[비즈니스포스트] 주요 국가의 이란 사태에 따른 전략비축유(SPR) 방출에는 원유 공급이 최소 한 달 정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가정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유와 석유화학업체 모두 4월 초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안타증권 "원유 공급 1달 차질 가정 깔린 전략비축유 방출, 정유·석유화학업체 4월 초가 고비"

▲ 주요 국가의 이란 사태에 따른 전략비축유(SPR) 방출에는 원유공급이 최소 한 달 정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가정이 깔려 있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일 “전략비축유 방출 규모 3억~4억 배럴에는 ‘호르무즈 통제로 원유공급 차질이 최소 한 달 정도 이어질 수 있다는 가정이 깔려 있다”며 “국내 정유업체는 4월 제품 감산 고비에 이르게 된다”고 바라봤다.

이어서 “석화업체는 4월 초까지 납사가 한국에 도착하지 않으면 수입에 의존하는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는 가동을 멈춰야 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란 사태 이후 G7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는 3억 배럴 이상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계획하고 있다. 

전략비축유 방출이 단기적으로는 유가 추가 상승을 막을 수 있지만 규모상 원유 공급차질이 이어질 수 있다는 가정이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차질을 완화해 국제유가 추가상승을 막을 수 있다”며 “다만 최악도 염두에 둬야 하며 전략비축유 방출에는 원유 공급 차질이 최소 한 달가량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바라봤다.

이란 사태에 따른 원유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내 정유업체는 이에 따라 4월 고비를 만날 것으로 전망됐다.

호르무즈 원유선적 차질이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국내 정유사의 하루 원유 수입량은 3백만 배럴에서 160만 배럴로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 원유 재고량 3821만 배럴(1월 기준)과 호르무즈 이외에서 들여오는 수입량 160만 배럴로 하루 297만 배럴 정제설비 가동을 유지하면 한 달 후에 원유재고가 바닥에 가까워지는 것으로도 분석됐다.

황 연구원은 “정유업체는 호르무즈 원유선적 차질이 이어지면 4월부터 감산 고비에 이르게 돼 국가 차원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며 “△석유제품 수출량 축소 △최고가격제 도입 △전략비축유 방출 △유류할당제를 통한 소비 조절 등이 대표적이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체의 상황은 더욱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NCC 업체가 원료 나프타를 2~3주치 가량 보유한 가운데 원유가 대부분인 한국석유공사의 전략비축유에도 기댈 수 없다.

황 연구원은 “석화업체는 정유업체보다 빠르게 3월 둘째 주부터 60% 중반으로 저율 가동을 시작했다”며 “IT외장재와 자동차소재, 건축소재, 섬유소재 생산기업은 화학제품 공급난에 시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