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자에 앉은 두 사람이 9일 오만 무스카트항 인근 해상에 정박한 벌크선과 유조선을 바라보고 있다. 무스카트항은 <연합뉴스>
아시아 석화 기업이 중동산 대신 러시아산 나프타를 공급받는 방안도 거론됐다.
10일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원자재 조사업체 ICIS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석화업체가 여러 공장에서 가동률을 27~50% 줄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ICIS는 한국 석화업체가 수입하는 나프타 가운데 55% 이상이 현재 전쟁으로 해상 항로가 사실상 막힌 중동산이라 가동률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나프타 핵심 공급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및 쿠웨이트 또한 미국과 이란이 벌인 전쟁에 휩쓸려 공격을 받았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하는 나프타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인다.
나프타로 에틸렌을 비롯한 기초유분을 생산해 제품을 만드는 구조인데 수급 차질로 가동률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일례로 여천NCC는 지난 4일 원료 수급 불능에 따라 고객사를 대상으로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모든 생산 시설을 최소 가동 수준으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즈리스트는 “중국 역시 석화제품 생산량을 10~30%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 분석업체 볼텍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아시아로 운송하는 나프타 물량은 하루 약 4080만 배럴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이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공급망이 막혔던 2020년 수준에 근접한 매우 낮은 수치다.
아시아로 향하는 나프타 가운데 약 47.9%는 중동에서 출발한다. 러시아는 24% 비중으로 단일 국가 기준 최대 공급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중국이 나프타 공급원 다변화를 위해 러시아산 제품을 수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로이즈리스트는 “한국과 일본은 러시아산 제품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