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태광그룹이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온 애경산업 인수가 우여곡절 끝에 8개월 여만인 오는 3월26일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태광그룹이 신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진하고 있는 동성제약, 케이조선 등 다른 기업 인수합병 건도 최근 진전을 보이면서, 최종 성사 여부가 곧 결정될 전망이다.
 
태광그룹 우여곡절 끝에 애경산업 인수 마무리, 유태호 동성제약·케이조선까지 껴안을 지 주목

▲ 태광그룹이 신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을 시도했던 애경산업 인수가 우여곡절 끝에 이달 말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동성제약, 케이조선 등 추가 타진하고 있는 기업들 인수가 최종 성사될지 주목된다. 사진은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이사.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석유화학·섬유 등 태광산업의 주력 사업이 올해도 실적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이사가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그룹 성장사업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기업회생 중인 동성제약은 오는 3월18일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계획안에 대한 심리 및 결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의결권이 있는 경우 주주 과반의 동의로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면, 법원의 인가 후 태광그룹으로의 매각이 성사될 예정이다.

그동안 회생절차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동성제약 최대주주인 브랜드팩토링(지분율 14.12%) 측이 이날 ‘회생계획 부결’을 시사하는 입장문을 내면서 관계자 집회에서 표대결을 예고했으나, 동성제약 측이 곧바로 반박문을 통해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 가결을 위한 충분한 요건을 현재 확보했다”고 밝혔다.

동성제약은 ‘정로환’과 염색약 ‘세븐에이트’, 탈모치료제 ‘미녹시딜’ 등을 생산하는 제약회사다. 태광산업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1월 동성제약과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했다.

태광 측은 계획에 따라 우선 인수대금 1400억 원, 경영정상화자금 200억 원, 발행신주 인수 700억 원, 전환사채 500억 원, 회사채 인수대금 400억 원 등 총 3200억 원을 동성제약에 투입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이후 생산 일부 외주전환, 판관비 효율화, 태광그룹 계열사 등으로의 판매채널 확대 등에 나서기로 했다. 

태광그룹은 또 재무적 투자자(FI) 이탈로 난항이 예상됐던 케이조선 인수전에서는 오는 3월 말 열릴 본입찰에 응찰 의지를 밝히고 있다. 

케이조선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으로, 중형 탱커선(MR)을 연간 20척의 생산능력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전은 태광산업,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를 비롯해 3파전 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예상 매각가격은 5천억 원에서 최대 1조 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태광산업 측은 새로운 재무적 파트너들과 컨소시엄 결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광그룹 우여곡절 끝에 애경산업 인수 마무리, 유태호 동성제약·케이조선까지 껴안을 지 주목

▲ 동성제약의 기업회생 인가를 위한 관계자 집회가 오는 3월18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 케이조선 매각 본입찰은 오는 3월 말 진행될 예정이다. <케이조선, 동성제약>

지난해 7월 태광산업은 2026년까지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해 총 1조5천억 원을 투입키로 하고, 이 가운데 약 3200억 원은 보유한 자사주 24.41%를 활용한 교환사채로 조달하기로 했다. 

그러나 2025년 11월 정부 정책과 주주의 이해관계 등을 고려해 교환사채 발행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에 투입할 자금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애경산업과 남대문 호텔 인수에 많은 현금을 투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 측은 추가 기업 인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광산업은 오는 26일 애경그룹 측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3%를 4475억 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마무리짓고, 올해 상반기 내 신설할 계열사 ‘실(SIL)’을 통해 고급 스킨케어 브랜드 출범을 예고하는 등 화장품과 뷰티 사업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태광산업의 자회사 태광1호리츠가 서울 남대문 인근의 4성급 호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남대문’을 2450억 원에 인수하고, 호텔에 붙은 지역명을 남대문에서 명동으로 변경시키는 등 부동산 사업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현재 태광그룹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섬유 등의 업황이 악화일로를 겪으며,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태광산업은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274억 원, 영업손실 354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9.9% 감소하고, 4억 원이었던 영업손실은 350억 원 증가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