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이 23일 서울시 동대문구에 있는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서 매출 3천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진은 박형석 대웅제약 ETC본부장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대웅제약>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서 플랫폼 회사로 역할을 확장해 의약품 이외의 새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대웅제약은 23일 서울시 동대문구에 있는 JW메리어트호텔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년에 관련 사업에서 연매출 3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10만 병상에 스마트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전제로 한 수치다.
목표치는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는 올해 대웅제약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매출을 850억~1250억 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청사진은 시장 눈높이보다 최대 3배 이상 높다.
지난해 해당 부문 매출이 509억 원으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외형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대웅제약이 목표를 공격적으로 잡은 이유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의 본질을 단일 장비 판매 사업이 아닌 ‘통합 플랫폼’ 구축으로 정의했기 때문이다.
씽크에는 연속혈당 모니터링 솔루션, 반지형 커프리스 혈압계, 인공지능(AI) 음성 기반 전자의무기록(EMR) 자동화 기술 등이 연동된다. 개별 솔루션 공급을 넘어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통합해 의료진의 임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구조를 만든다면 누구나 쓰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한층 부각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대웅제약은 웨어러블 AI 심전도 분석 및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 전문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스카이랩스', 바이오인프라 스타트업 '퍼즐AI' 등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생체 데이터와 혈압·혈당 정보, 음성 기록 데이터를 묶어 병동 운영 전반을 디지털 기반으로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을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이런 노력을 통해 병원과 기술 개발사를 연결하는 데이터 허브가 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대웅제약이 23일 서울시 동대문구에 있는 JW메리어트호텔 동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의 새 비전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박형철 대웅제약 ETC본부장과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 양문술 대한병원협회 미래헬스케어위원장, 이규민 중소병원간호사회장, 조재형 아이쿱 대표, 박선희 스카이랩스 상무, 김용식 퍼즐에이아이 대표가 질의응답에 대답하고 있는 모습. <대웅제약>
이 같은 행보는 수익 구조 다변화 전략으로도 읽힌다.
제약사들은 약가 인하와 급여 적정성 평가 강화 등 정책 변수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20일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약가제도 개선 방안이 심의 안건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약가 인하 논의는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다.
재논의가 이뤄질 경우 주요 품목 약가 인하와 재평가가 이어지며 수익성을 유지하는 일이 주된 과제로 떨어질 수 있다.
반면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은 병원 단위 계약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서비스 수익 모델이라는 점에서 가격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병상에 따른 사용료를 받는 구조라는 점에서 병상이 확대 될수록 일정부분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 시장에서도 디지털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한 수익성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이 올해 전문의약품에서 도입상품 비중 상승에도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매출 성장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