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나항공 여객기에 온실가스 측정장비 탑재, 감축 데이터 확보 차원

▲ 일본 아나항공 항공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항공사가 연구기관과 협업해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작업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각)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일본 아나(ANA)항공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협업해 자사의 항공기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정밀 측정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이번 측정 작업은 일본 JAXA가 진행하고 있는 '상부 대기권에서의 생물권역 및 지역 배출물에 따른 온실가스 관측(GOBLEU)'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아나항공이 보유한 보잉737 항공기 창문에 장착된 망원경을 통해 대기중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내에 있는 컴퓨터를 통해 처리된 뒤 저장소에 저장된다.

항공기의 정기 유지보수 및 기타 지상 작업 시간 동안 저장소를 항공기에서 물리적으로 분리한 뒤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업로드한다.

JAXA는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기 구성성분 및 식물 광합성 활동을 나타내는 '태양 유도 엽록소 형광(SIF)' 농도 지도를 구성한다.

SIF란 식물이 광합성을 위해 태양 에너지를 흡수한 뒤 대사 과정에서 사용하고 남은 일부 에너지를 다시 미세한 빛의 형태로 방출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지역의 식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탄소 흡수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에 아나항공 항공기에 설치된 기기들이 기존 관측 장비와 다른 점은 JAXA의 온실가스 관측 위성 '이부키'에 탑재되는 장비와 같은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기존 관측 장비보다 훨씬 넓은 영역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수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마츠모토 아야코 아나홀딩스 우주사업 개발, 기업 전략 담당 매니저는 국제항공운송협회를 통해 "기존의 대기 샘플링 방식은 항공기가 비행하는 정확한 경로내 단일 데이터 라인에만 국한됐었다"며 "이번에 우리가 활용하는 원격 감지 방식은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아나항공에 탑재된 정밀기기들은 최대 반경 50km 내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다차원적 분석을 통해 특정 배출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마츠모토 매니저는 "아나항공 단독으로는 세계적 (온실가스 감축) 규모를 달성하는 비전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사명에 대한 의지를 공유하는 다른 항공사들과 적극 협력해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한 계획을 공동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