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천 도달 '치트키' 삼성전자 저력 주목, 외국계 기관 대장주 러브콜 이어지나

▲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매수를 대장주로 넓히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와 삼성전자가 동반으로 강한 상승 추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주식시장 부양책에 대해 해외 기관투자자들도 공식적으로 호평을 하면서 국내 주식 매기를 대장주로 넓히면서다.
 
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5% 상승한 2855.77에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4일(2.66%)과 5일(1.49%)에 이어 사흘 연속 강한 상승세를 이어 가면서 어느덧 2900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내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코스피 5천 시대’를 열겠다고도 말했다.
 
코스피 3천 도달 '치트키' 삼성전자 저력 주목, 외국계 기관 대장주 러브콜 이어지나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코스피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이 물밀듯 국내증시에 들어오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4일(1조2459억 원), 5일(1조 원), 9일(1조1829억 원) 동안 사흘 연속 1조 원 규모로 국내증시에서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단일 거래일 동안 국내증시에서 1조 원어치 이상 순매수한 것은 2024년 8월16일(약 1조1360억 원)이 마지막이다. 그마저도 다음 거래일인 8월19일에는 2181억 원 규모 순매도로 돌아섰다.

최근 외국인들의 국내증시 순매수 유입세가 그만큼 인상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자본시장 선진화, 내수 부양 정책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수급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수의 상승에는 삼성전자의 역할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주가 역시 마찬가지로 4일(1.76%), 5일(2.25%), 9일(1.18%) 연속 상승했다. 이날 종가는 5만9800원이지만 장중에는 6만 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6만 원을 넘은 것은 올해 3월28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삼성전자 외국인 순매수도 2일 491억 원에서 이 대통령 취임일인 4일 1197억 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5일 2813억 원, 9일 3091억 원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반도체 산업 지원 공약이 삼성전자 수급을 밀어 올리는 모양새다.

일례로 모건스탠리의 자산운용 자회사인 이튼밴스(Eaton Vance)는 최근 삼성전자 지분을 57만9400주 추가 매입하기도 했다.

이제 증권가에선 코스피 3천 고지가 머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잇따른 상승으로 인한 추격매수(FOMO) 현상 출현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코스피가 2990~3000 레벨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3천 도달 '치트키' 삼성전자 저력 주목, 외국계 기관 대장주 러브콜 이어지나

▲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도 코스피 지수 상승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의 동향과 발언도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애버딘인베스트먼트, 픽텟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 등 운용사들은 최근 한국주식 비중을 늘리거나 전망치를 올려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버딘인베스트먼트는 5월 한국 주식비중 목표를 ‘초과’로 높여 잡았다. 이 운용사의 아태지역 주식 부부장인 프루스카 람통통은 “우리는 한국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시장의 신뢰도를 회복시키고 주주 가치를 높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계 기관들은 상법 개정에 상당히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알파자산운용의 홍콩지부 본부장 존 준(Jon Jhun)은 “그간 소액주주의 이익은 무시돼 왔으나 향후 더불어민주당과 국회가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발언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신흥시장 펀드매니저 랴오 이핑(Liao Yiping )도 “시장과 정부의 압력 하에 재벌들도 태도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의 아시아 펀드매니저 조나단 파인스는 “우리는 지금 한국주식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가격 매력이 있으며 앞으로도 긍정적인 개선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