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2차전지기업 신용등급 전망이 줄줄이 하향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23일자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다고 24일 밝혔다.
 
한기평, 2차전지 SKIET·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변경

▲ 한국기업평가가 2차전지 업황 부진을 이유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에코프로비엠의 신용등급은 A, 에코프로 신용등급은 A-로 유지됐다. 

민원식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전방 수요 둔화로 매출이 급감하고 대규모 영업손실을 보였다”며 “2차전지업계 전반의 부정적 수급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영업실적 개선여력이 제한적이고 저조한 현금흐름과 차입금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1~3분기 매출 1586억 원, 영업손실 1991억 원을 냈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6.8%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9월 말 기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순차입금은 1조1978억 원으로 파악됐다. 2023년 말보다 40% 가까이 늘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기차 등 전방산업 수요가 둔화하면서 최대 거래처인 그룹 계열사 SK온 대상 공급물량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공장의 저조한 가동률과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수익성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8%, 58.6% 감소했다. 두 기업 모두 영업손익도 적자로 전환했다.

민 연구원은 “2025년에도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핵심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배터리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전기차 생산·판매 추이와 각 기업의 투자부담 완화를 위한 자본확충, 재무구조 개선안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