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샤오미가 내년 전기차 출하량을 크게 늘리며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제시됐다. 샤오미 전기차 'SU7' 홍보용 이미지.
샤오미는 올해 전 세계 전기차 제조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13일 “샤오미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역대 최고가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유사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샤오미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해 약 10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샤오미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전성기를 맞았던 2021년 최고 주가에 근접한 수준이다.
올해 테슬라 주가가 약 68%, 중국 BYD 주가는 30% 안팎의 상승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샤오미는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셈이다.
홍콩 화타이애셋매니지먼트 연구원은 “샤오미는 다크호스”라며 “처음 전기차 시장 진출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이처럼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측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샤오미는 올해 4월 첫 전기차 ‘SU7’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누적 출하량은 13만 대 이상으로 출시 초반에 세웠던 연간 목표치를 이미 뛰어넘었다.
블룸버그는 신모델 YU7이 출시되는 내년 샤오미 전기차 출하량은 올해의 2배를 넘을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기차가 샤오미의 기존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매출을 곧 넘어서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예측도 제시됐다.
조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내년 샤오미 전기차 출하량이 올해보다 137% 늘어날 것이라며 꾸준한 생산 투자 확대의 성과가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맥쿼리그룹도 샤오미가 치열한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CLSA는 “샤오미는 스마트폰 사업의 경험을 살려 전기차 공급망 관리 및 원가 절감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44개 증권사 분석에서 샤오미 주식에 ‘매수’ 의견을 내놓은 곳은 42군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블룸버그는 현재 샤오미 주가가 실적 전망과 비교해 다소 고평가된 상태라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