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게임·콘텐츠 제작 엔진 ‘유니티’가 지난해 큰 반발을 일으킨 ‘게임 설치 건당 요금제(런타임 요금제)'를 1년 만에 철회하고, 새로운 가격제를 선보였다.

프로그램의 개발·운영사인 미국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의 매트 브롬버그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런타임 요금제 도입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니티 게임 설치 횟수 기반 요금제 철회, "기업용 요금제 최대 25% 인상"

▲ 매트 브롬버그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 시각) 유니티 홈페이지에 '런타임 요금제 도입 취소'라는 제목의 서신을 올리며 논란이 많았던 요금제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유니티>


유니티는 2023년 9월 게임 설치 횟수에 따라 최대 20센트(약 5906원)까지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전까지 기업 매출에 기반해 라이선스 비용을 책정했으나, 런타임 요금제는 개발자가 선택한 구독제와 이용자의 게임 설치 횟수에 따라 요금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세계 게임 개발자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졌고, 살해 협박까지 받은 유니티 본사는 일시적으로 두 개의 사무실을 폐쇄하기까지 했다.

유니티는 무료 요금제를 사용하는 개발자에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이전 버전 사용자에 소급 적용하지 않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존 리키텔로 전 CEO는 책임을 지고 2023년 10월 사임했다.

새롭게 공개된 가격제에 따르면 기업용 요금제인 ‘프로’와 ‘엔터프라이즈’의 가격이 2025년 1월부터 각각 8%, 25% 인상된다. 

프로 요금제는 연 매출 20만 달러(약 2억6650만 원) 이상의 고객, 엔터프라이즈 요금제는 연 매출 2500만 달러(약 333억1250만 원) 이상의 고객에 해당된다. 

학생이나 아마추어 개발자를 위한 '퍼스널' 요금제는 계속해서 무료로 제공된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