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지휘봉 잡은 한미약품 출신 우기석, 적자 탈출 해결사 될까

▲ 한미약품 출신 우기석 부광약품 대표이사가 적자 탈출이라는 과제를 맡게 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미맨’ 출신 우기석 부광약품 새 대표이사가 취임 첫 해부터 적자 탈출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맡게됐다.

이뿐 아니라 추후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작업이 시작되면 한미약품과 징검다리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우기석 온라인팜 전 대표이사가 부광약품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제약 영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 대표는 한미그룹에서도 영업 전문가로 평가 받았다.

그는 1994년 한미약품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종합병원영업부, 마케팅전략 등을 거쳐 약국사업본부장을 맡다가 최근까지도 온라인 약국 영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온라인팜 대표로 활동해왔다.
 
부광약품 지휘봉 잡은 한미약품 출신 우기석, 적자 탈출 해결사 될까

▲ 우기석 부광약품 대표이사. 


우 대표가 부광약품 새 대표로 온 이유도 사실상 국내 약국 영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광약품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2억 원을 보며 적자에 빠진 이후 2023년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364억 원으로 확대됐다. 

부광약품이 창립 이후 영업손실을 본 것은 2022년이 처음이었다.

특히 OCI에 인수된 이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 대표로서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된 것이다.

이뿐 아니라 추후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 이후를 준비해야 할 필요성도 나온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도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지만 추후 확정이 된다면 시너지를 낼 여지가 충분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22일 열린 부광약품 주주총회에서 "한미와 통합이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 말씀을 못 드리겠다"면서도 "만약 다 연결된다면 부광약품에 훨씬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약품 지휘봉 잡은 한미약품 출신 우기석, 적자 탈출 해결사 될까

이우현 OCI그룹 회장.


이뿐 아니라 OCI그룹이 한미약품그룹과 통합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를 한 만큼 추후 지분 확보는 한미약품이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광약품의 최대주주는 2023년 12월31일 기준으로 OCI홀딩스로 10.90%를 들고 있다. 현행법상 지주사가 상장 자회사 지분을 30%이상 의무 보유해야하는 만큼 OCI홀딩스가 부광약품 지분 19.1%를 추가로 사야만 한다.

하지만 OCI홀딩스가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을 위해 7703억 원을 들여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구주 및 현물출자, 신주발행 등을 포함해 27%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제약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셈이다.

아직까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 28일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주총과 공정거래위원회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이뿐 아니라 실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가처분 신청 재판 과정에서 부광약품과 한미약품사이에 통합 얘기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2차 심문기일에 참관한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 측 보조참가인으로 참여한 OCI그룹 측 변호인의 구두변론에서 한미약품과 부광약품 통합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