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주식 양도소득세 완화, 배당기준일 변경이 금리인하 이슈로 우호적인 분위기에 놓여 있는 국내 증시에 수급 지원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말이면 나타나는 세금 부담 회피용 물량 출회, 배당락 쇼크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더해지는 수급 청신호, 증시 연말 산타랠리에 힘 실린다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9일 인사청문회에서 '대주주 양도소득세' 완화 문제와 관련해 자본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기존 1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논의 뒤 상향된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21~22일 임시 국무회의 혹은 26일 국무회의에서 처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올해 주식시장 폐장일 2거래일 전인 26일까지는 주식을 정리해야하는 만큼 속도감 있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이 대주주 기준 완화 기조로 가닥을 잡으면서 연말 개인투자자 매도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연말마다 개인투자자가 연말 세금 회피를 위해 주식을 매도하면서 주가가 내리는 경향이 있다. 

앞서 지난주 12일에는 추경호 부총리가 양도세 완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하면서 코스닥 2차전지 종목 등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종목에 하방압력이 가해지기도 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추경호 부총리가 양도세 완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하면서 특히 코스닥이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며 “대주주 양도세 완화 방안이 이번 주 초 결정될 것으로 보도되면서 이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매물 출회 여부가 연말 증시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더해지는 수급 청신호, 증시 연말 산타랠리에 힘 실린다

▲ 주말 사이 양도세 완화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증권시장 분위기도 바뀌었다.


하지만 주말에 주식 양도세 완화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다시 분위기가 바뀌었다. 양도세 완화 기대감은 이번 주 들어 2차전지와 에코프로머티, LS머트리얼즈 등 새내기주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식 양도세 완화 논의는 표류하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주말에 양도세 기준이 상향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존 양도세 회피성 물량이 감소하는 등 분위기가 바뀌었다"라고 설명했다. 

연말 배당락 효과가 기존보다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연말 수급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락 효과란 12월 연말결산법인이 대다수인 국내증시에서 배당기준일 이후로 프로그램 매도에 의해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일컫는다. 올해는 배당절차 개편에 따라 배당락이 올해 말과 내년으로 분산되면서 배당락 효과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말 결산 배당법인의 배당 기준일은 12월26일이다. 배당락일은 27일이 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이 12월 말 하루에 몰리면서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이제는 4월로 배당락이 이동하고 하루가 아닌 여러 날짜로 분산될 것이다”며 배당을 변경한 기업은 30%지만 배당수익률이 높은 금융기업들이 대부분 정관을 변경했기 때문에 이론 배당락은 2022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예정이다“고 분석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