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쇼핑이 7년 만에 연간 순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롯데쇼핑의 3분기 실적은 시장 눈높이에 부합했다”며 “주요 사업부의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7년 만에 순이익 흑자 전환 성공 여부가 중요해졌다”고 봤다.
 
NH투자 "롯데쇼핑 7년 만에 순이익 가능, 기업가치도 반등할 수 있어"

▲ 롯데쇼핑이 7년 만에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롯데쇼핑 4분기 실적의 핵심이 6년 연속 순손실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지에 있다고 바라봤다. 

롯데쇼핑은 1~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361억 원을 냈다. 4분기에 대규모 손상 차손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연간으로도 순이익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난 수 년 동안 롯데쇼핑이 4분기마다 대규모 손상 차손을 인식했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도 마지막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반영한 손상차손만 모두 3조1천억 원가량이다.

주 연구원은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면 기업가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롯데쇼핑은 국내 소비 시장의 침체와 비용 증가 등으로 유통기업들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3분기까지 영업 성과를 감안할 때 올해 초 제시했던 영업이익 가이던스(목표치) 5050억 원에 부합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쇼핑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6350억 원, 영업이익 49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보다 매출은 5.4%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28.8% 늘어나는 것이다.

주 연구원은 이날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로 유지했다.

9일 롯데쇼핑 주가는 7만9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