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상훈 라이온코리아 대표가 레트로 카피를 사용한 ‘비트’의 새 TV광고를 선보이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라이온코리아는 일본계 기업으로 2019년 반일 감정에 따라 일본제품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랐다. 이후 2020년부터 실적 회복을 보이고 있는데 2023년 레트로 카피 광고 전략으로 다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때가 쏘~~~옥 비트' 라이온코리아, 한상훈 노재팬 터널 지나 재도약 노려

▲ 한상훈 라이온코리아 대표가 레트로 카피 광고전략으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라이온코리아>


20일 라이온코리아에 따르면 7년 만에 비트 캡슐세제의 새 광고를 출시하며 레트로 카피를 사용하고 새 모델을 발탁하는 변화를 시도했다.

새 광고에선 기존 ‘때가 쏙 비트’로 익숙한 비트의 카피문구를 ‘때가 쏘오오오오옥’으로 바꾸고 가정적인 이미지를 지닌 배우 조정석씨를 모델로 발탁했다.

이번 캠페인은 1992년 처음 선보인 ‘때가 쏙 비트’ 카피를 언어유희적인 요소로 활용했다. 

라이온코리아는 “세제의 기본인 얼룩 제거 뿐 아니라 환경과 세제 사용 변화에 맞춰 미세먼지 세정, 진드기 사체 제거, 진드기 배설물 제거 등 ‘때’의 개념을 유쾌하게 확장해 극강의 세척효율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라이온코리아는 130여 년 역사의 글로벌 생활용품기업 일본 라이온사의 한국 법인이다.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국내에서 반일 감정이 확산되며 일본제품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랐으나 2021년 반일 감정이 사그라들며 실적을 회복했다.

라이온코리아 매출은 2021년 1623억 원, 2022년 190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74억 원, 2022년 80억 원을 기록하며 회복세에 있다.

레트로 카피 전략은 최근 유통업계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는 마케팅 전략이다. 일례로 에이스침대는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카피를 재사용한 광고를 선보였으며 농심은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카피를 소환했다.

한상훈 라이온코리아 대표도 이러한 최근의 추세에 따라 레트로 카피를 사용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때가 쏘~~~옥 비트' 라이온코리아, 한상훈 노재팬 터널 지나 재도약 노려

▲ 한상훈 라이온코리아 대표가 레트로 카피를 사용한 ‘비트’의 새 TV광고를 선보이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사진은 비트의 새 광고 화면. <라이온코리아>

여기에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활동들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라이온코리아는 2013년부터 출산 가정의 건강한 위생환경을 지원하는 ‘아이 깨끗해 아장아장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2023년 올해 10년차를 맞아 연말 기준으로 누적 지원금 43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패키징 부문에서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친환경적인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상훈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라이온코리아는 2023년 목표로 패키징 부문에서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확대하고 종이 포장재 사용을 늘리며 소비자들이 라이온코리아의 제품을 통해 좋은 생활습관을 형성하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1991년 삼성그룹 공채로 CJ제일제당에 입사해 CJ제일제당 생활용품 서울지점 담당을 시작으로 마케팅실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30년 넘게 라이온과 함께해 온 ‘정통 라이온맨’이다. 2014년부터 라이온코리아 대표이사직을 맡으며 생활용품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이온코리아는 1990년 CJ제일제당과 일본 라이온사의 기술제휴로 생활사업을 시작한 이래 2004년 CJ제일제당에서 생활용품 사업을 분사하며 ‘CJ라이온’으로 독립 출범했다. 2017년 12월 CJ와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라이온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라이온코리아의 대표 제품으로는 아이 깨끗해, 비트, 참그린 등이 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