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팀코리아에 수소·인공지능 협력 제안, 원희룡 "아낌없이 지원"

▲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비즈니스포스트]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수소에너지와 인공지능(AI)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제안했다.

국토교통부는 '원팀코리아'를 이끌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과 마제드 알 호가일 도시농촌주택부 장관을 만나 인프라 및 신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원 장관과 동행한 우리기업들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 자리에서 에너지부 소관 관심 사업들에 투자제안을 하고 경쟁력을 홍보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에 압둘아지즈 빈 살만 장관은 "수소 분야에 양국 간 협력을 기대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일조량, 바람 등 수소에너지에 적합한 환경과 개발 의지가 있으므로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관심 있는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하는 워크샵, 콘퍼런스 등을 양국 합동으로 열어 실질적 의제 발굴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원 장관은 "수소생태계는 수소의 생산, 저장, 운반, 사용과 수소와 관련된 사회 변화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라는 종합적 주제를 포함한다"며 "산업부 등 관련 부처와 논의해 안정적 협력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압둘아지즈 빈 살만 장관은 인공지능 기술의 에너지 분야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드러내며 양국 사이 소통채널을 개설해 구체적 사업 논의, 지식 공유 등에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했다.

원 장관은 이를 받아들여 협력구조를 세우고 소통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원 장관은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도시농촌주택부 장관과도 협력을 논의했다.

마제드 장관은 "올해 1월 체결한 양 부처간 스마트시티 협력실행프로그램의 후속으로 3월 네이버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구체적 협력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시티스케이프 글로벌(Cityscape Global) 행사에 한국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시티스케이프 글로벌은 부동산 산업과 관련된 세계에서 가장 큰 네트워킹 전시회 및 컨퍼런스다. 사우디아라비아 도시농촌주택부의 주최로 올해 9월10일부터 9월1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행사가 열린다.

이에 원 장관은 "행사에 관심을 가질만한 각 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을 폭넓게 초청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기관이나 기업들과 실질적 비즈니스 미팅 기회를 마련한다면 파트너십을 충분히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 장관은 한국 전기차 충전사업자 대영채비와 사우디아라비아 충전회사 아이차지(iCharge)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아이차지는 대영채비의 초급속 충전기를 도입해 2024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전 지역에서 급속·초급속 충전소를 100개 이상 운영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양사는 2025년까지 500개 이상의 급속·초급속 충전기 공급과 운영기술 개발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아이차지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내 60개소의 완속·급속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원 장관은 "이번으로 세 차례를 맞는 원팀코리아 파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고위급과 밀접한 교류를 통해 굳건한 양국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전통적 인프라 협력을 넘어 고부가가치 신산업 영역으로 협력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기업들의 활동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