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플레이션 뒤 디플레이션 변수 떠올라, 증시에 ‘양날의 검’

▲ 미국에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증시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대신 물가가 뚜렷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증시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가파른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을 자극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디플레이션이 증시 회복을 이끌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17일 증권전문지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올해 미국 증시에 투자자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가장 큰 변수로 디플레이션이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는 상황에서 이와 반대되는 개념인 디플레이션이 곧바로 나타나기는 어렵다.

그러나 마켓인사이더는 최근 물가 안정화 흐름을 비롯한 여러 경제지표가 미국에서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11월 및 12월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 미만으로 떨어진 점을 볼 때 제조업 분야에서 수요 반등을 노려 가격을 인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기관 펀드스트랫도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 요소 가운데 59%에 해당하는 항목이 디플레이션에 가까운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자동차와 목재, 미국 주택가격과 유가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켓인사이더는 “현재 상황에서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무게를 싣기는 어렵지만 인플레이션도 미리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 큰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 심화에 영향을 미친 중국의 경제활동 위축도 최근 빠르게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물가 하락을 이끌 수 있는 요소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해 미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반대 개념인 디플레이션이 반드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증시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마켓인사이더는 “심각한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보다 경제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경제성장 둔화와 고용시장 악화, 신용 디폴트 상태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미국 거시경제 상황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마켓인사이더는 “디플레이션은 증시 투자자들에게 ‘양날의 검’과 같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를 유도할 수 있지만 가파른 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