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바이오 제품 생산을 내재화하는 데 20억 달러(약 2조8천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현지시각 14일 행정명령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에 관한 정상회의를 열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2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미국 바이오 자급에 20억 달러 투자, 제조 인프라 구축에 10억 달러 투입

▲ 미국 정부가 14일 바이오 제조 인프라 구축 등 바이오산업 내재화에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미국은 먼저 바이오산업 제조 기반 구축을 촉진하기 위해 5년에 걸쳐 10억 달러를 투자한다. 민간 및 공공부문 파트너가 상업, 국방 공급망에 중요한 제품의 제조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장려금(인센티브)을 제공하기로 했다.

원료의약품(API), 항생제를 비롯한 필수 의약품의 생산을 지원하는 데 4천만 달러를, 국방 공급망용 바이오 소재를 고도화하는 데 2억7천만 달러를 들인다.

농부들에게 지속가능한 비료를 공급하기 위한 비용으로는 5억 달러가 배정됐다. 생명공학 분야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1억7800만 달러 규모 상을 제정하는 방안도 나왔다.

이밖에 바이오매스(바이오 자원)를 연료 및 소재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개발, 생명공학 인력 양성, 신약 임상과 농업 관련 규제 혁신 등이 세부 계획으로 발표됐다.

이번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은 미국 자체 바이오 생산능력을 배양해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중국 등 바이오산업 경쟁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여겨진다.

한국바이오협회는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미국이 연이어 바이오경제를 위한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발표해 유럽이나 일본 등의 선진국들도 이에 대한 투자 확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정부의 대응 지원책이 늦어진다면 우리의 바이오산업 경쟁력은 그만큼 더 뒤처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