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협력회의 6개국과 FTA 협상 13년 만에 재개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월19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걸프협력회의(GCC) 사무국에서 나예프 알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 사무총장과 한-GCC FTA 협상을 공식적으로 재개한다는 공동선언문 서명식을 갖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주요 원유수입국인 6개 국가와 13년 만에 자유무역협정 (FTA) 논의를 재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걸프협력회의(GCC) 자유무역협정 제 4차 협상'이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동안 서울에서 개최된다고 27일 밝혔다.

걸프협력회의(GCC)는 사우디·쿠웨이트·UAE·카타르·오만·바레인 등 6개 국가가 참여하는 지역협력기구다. 이 기구를 구성하는 6개 국가는 우리나라 전체 원유 수입량의 59.8%를 책임지고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4차 협상에 우리나라는 이경식 산업부 FTA교섭관이 수석대표로 참여한다.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 대표단도 참여한다.

이경식 수석대표는 “자원부국인 걸프협력회의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양측 사이에 교역과 투자 확대, 기업 진출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자원 부국인 걸프협력회의와 자유무역협정을 맺게 되면 경제 협력 강화는 물론 에너지 등 공급망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걸프협력회의에서는 걸프협력회의 사무국 소속 압둘라흐만 알 하르비 협상 수석대표를 중심으로 걸프협력회의 사무국과 6개국 관계부처 대표단이 온다.

산업부는 이번 협상에서 상품과 서비스·투자, 원산지, 통관·무역 원활화, 총칙, 지식재산권, 중소기업·협력 등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걸프협력회의는 앞서 2007년 자유무역협정 추진에 합의하고 2009년 7월까지 세 차례 만나 협상을 진행했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후 12년 동안 논의가 중단됐다가 지난해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통상장관회의를 계기로 걸프협력회의와 한국 사이에 자유무역협정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예프 알 하즈라프 GCC 사무총장은 지속해서 협상 재개 준비를 해왔다.

중동 걸프 지역은 인구 5885만 명, 1인당 평균 GDP(국내총생산) 2만4000달러, 14세 이하 인구 비중 26.1%로 잠재력 측면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