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내수판매 재도약을 위해 XM3 하이브리드모델을 국내에 출시할까?

정부가 친환경차 요건을 충족한 하이브리드차와 관련해 세제혜택 연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데다 르노삼성차가 올해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만큼 XM3 하이브리드의 출시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뇨라, 르노삼성차 내수판매 반등 위해 XM3 하이브리드 출시 만지작

▲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이사 사장.


5일 르노삼성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르노삼성차는 부산 공장에서 유럽 수출을 위해 XM3 하이브리드를 생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에 수출되는 XM3 하이브리드는 1.6L 4기통 가솔린 엔진과 1.2kWh 용량의 230V 배터리를 탑재했다.

시뇨라 사장으로서는 올해 내수판매에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얼마든지 XM3 하이브리드모델의 국내 출시를 검토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하이브리드모델로 친환경차 요건을 충족하면 세재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현재 친환경차량으로 분류된 하이브리드차량을 구매하면 개별소비세 100만 원과 교육세 30만 원, 부가가치세 13만 원, 취득세 40만 원 등 차량 구입 단계에서 최대 183만 원의 세제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

애초 이런 혜택은 올해 말에 일몰 예정이었지만 최근 정부가 이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하이브리드모델 인기가 지속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XM3의 경쟁차종인 현대자동차의 코나나 기아의 니로도 하이브리드모델의 판매비중이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코나는 모두 2만7189대가 판매됐는데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모델은 4769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17.54% 비중을 차지했다. 

기아 니로는 하이브리드모델(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포함)이 모두 1만8040대 판매돼 전체 판매량의 84.93%에 이른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기반에 전기모터가 보조 역할을 하는데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가 기반이며 내연기관이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XM3는 국내에서 출시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7월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으로 리콜되면서 월판매량이 이전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 르노삼성차는 연식변경이나 스페셜모델 등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신차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새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모델은 판매량 회복에 돌파구로 자리잡을 수 있다. 새로운 파워트레인(구동장치)으로 ‘신차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XM3는 2021년 3월에 국내에서 1688대 팔려 2020년 3월보다 69.8% 감소했다.

XM3는 2020년 3월 정식 출시하자마자 5581대 판매된 뒤 4월에 6276대가 팔리면서 2020년 상반기 르노삼성차 국내판매량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2020년 7월 주행 중 시동꺼짐 문제로 리콜을 한 뒤로 XM3 월 판매량 수준은 2천대 안팎에 그친다.

르노삼성차의 전체 내수판매량도 XM3의 출시 초반인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각각 월 판매량은 1만 대를 웃돌았지만 XM3 판매량 꺾이면서 6천~8천 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시뇨라 사장으로서는 올해 내수판매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르노삼성차의 주력차종인 XM3과 QM6가 견인차 역할을 해 줘야한다.

시뇨라 사장은 2020년 르노삼성차가 영업손실 700억 원을 보며 적자전환하면서 올해 수익성 강화를 위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올해 초 임원 수를 40% 감축하고 남은 임원 월급도 20% 줄인 데 이어 모든 직군에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국내에 하이브리드모델 출시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출시와 관련된 구체적 시기나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