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배당매력이 큰 우선주와 그동안 배당에 인색했던 중소형 지주에 관심을 둬야한다는 투자전략이 제시됐다.

특히 중소형 지주 가운데 HDC, 대웅, 한화가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혔다.
 
"배당정책 변화로 중소형 지주 재평가", HDC 대웅 한화 주목

▲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기업들은 최근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강화, 주주총회를 위한 소액주주의 지지 확보, 정부 정책 등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배당을 늘리고 있다”고 파악했다.

LG는 지난해 순이익이 22.2% 줄었지만 배당액은 53.8% 늘렸고 현대그린푸드, GS건설, 광주신세계, 신세계, 이마트 등도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배당 규모를 1년 전보다 모두 상향했다.

윤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배당정책 변화는 우선주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우선주는 보통주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배당주의 우호적 환경 조성 등의 변화로 그 차이가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봤다.

그동안 배당에 인색했던 중소형 지주회사도 눈여겨볼 투자처로 꼽혔다.

윤 연구원은 “최근 배당정책 변화는 일부 대형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안정적 실적 및 자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주 친화정책에 소홀했던 미드캡(중형주), 스몰캡(소형주)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주 환원, 배당정책이 취약한 중소형 지주회사 가운데 우량한 자산 및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안정적 실적 개선 흐름에 들어선 기업들에 관심을 둬야한다”고 제시했다.

이런 기준에 맞는 곳으로 HDC와 대웅, 한화 등이 꼽혔다.

윤 연구원은 “HDC는 분할될 때 순현금 지수회사로 출범해 부채 부담이 없고 계열사 로열티, 임대수익, 배당수익 등으로 꾸준한 현금흐름이 이뤄질 것”이라며 “현대산업개발과 HDC신라면세점, 현대아이파크몰 등 자회사 재평가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대웅도 용역수익, 로열티, 배당, 임대료 수익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 현금흐름을 갖추고 있는 데다 자회사인 대웅바이오의 뚜렷한 성장세도 나타나고 있다.

윤 연구원은 “한화는 자체 방산사업 및 자회사 한화건설의 회복세로 영업이익 규모가 커졌지만 배당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한화는 주가에 많은 공을 들이는 대표적 회사인 만큼 최근 시장의 주주 환원 강화기조와 효성, 현대중공업지주, 두산 등 다른 지주회사의 사례를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