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부산 지역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손꼽히는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낼 수 있을까?

정 사장이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면 영남지역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며 전국구 건설사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 포스코·롯데와 중흥토건 2파전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조합은 9월1일 오후 2시 부산 사하구 동아고등학교에서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결정한다.
 
중흥토건 부산 최대 재개발사업 도전, 정원주 '전국구' 꿈 이루나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사하구 괴정동 571-1 일대의 주택을 허물고 3600여 가구의 아파트단지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9천억 원에 이른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웬만한 재개발사업보다 규모가 커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였으나 입찰 결과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과 중흥토건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시장에서는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인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이 과당 경쟁에 따른 출혈을 막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만큼 중견 건설사인 중흥토건이 이기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형 수주전에서 중견 건설사가 대형 건설사를 꺾은 전례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중흥토건이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중흥토건은 재개발 공사비로 평당(3.3㎡) 452만 원을 제시했다. 포스코건설과 롯데 컨소시엄이 제시한 평당 공사비 471만 원보다 19만 원이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

중흥토건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중흥토건은 국토교통부의 2018년도 종합건설업자 시공능력평가에서 22위를 차지했다. 2017년보다 13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2011년 중흥토건의 시공능력 평가 순위는 658위에 그쳤다.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어떤 시공사가 선정될지는 철저히 당일 투표 결과에 달려 있다”며 “1800명 조합원 가운데 몇 명이 투표에 참석할지도 모르는 만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원주, 중흥건설그룹 전국구 건설사 도약 꿈꾼다

중흥토건이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에 뛰어든 데는 영남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의 의지가 녹아 있다.

정 사장은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의 첫째 아들로 중흥건설그룹의 계열사인 중흥건설, 중흥토건 등의 사업을 이끌고 있다.
 
중흥토건 부산 최대 재개발사업 도전, 정원주 '전국구' 꿈 이루나

▲ 서울 영등포 중흥S-클래스.


정 사장은 아파트브랜드 ‘중흥S-클래스’를 앞세워 중흥건설그룹을 전국구 건설사로 키우려고 하는데 영남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중흥건설그룹은 대표적 호남지역 건설사로 영남에서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사장은 그동안 꾸준히 영남지역을 공략해 부산 사상구 덕포동 덕포1구역 재개발사업, 부산 진구 범천1-1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산 사하 구평지구 사업, 부산 서·금사 재정비촉진 6구역 주택재개발사업, 경남 김해 내덕지구사업 등을 따냈다.

중흥건설그룹이 영남에서 영향력을 꾸준히 넓혀가는 상황에서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면 위상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은 기존 사업보다 사업규모(가구 기준)가 2배 이상 클뿐더러 대형 건설사를 꺾었다는 상징성도 얻을 수 있다.

앞으로 영남지역 수주전에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중흥토건은 현재 대구 봉덕대덕지구 재개발사업 수주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중흥건설그룹 관계자는 “영남지역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주택사업자로서 기회만 된다면 좋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영남과 호남, 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사업을 신중히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흥건설그룹은 상반기 서울 영등포 중흥S-클래스를 분양하며 서울에서 처음으로 아파트를 공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