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호 한일시멘트 회장이 한일시멘트의 지주회사 전환 이후 그룹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시멘트가 지주사체제로 전환한다”며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지분 교환 등을 통한 유상증자로 허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들의 지주회사 지배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기호, 한일시멘트 지주사체제 전환 뒤 지배력 확대 추진할 듯

허기호 한일시멘트 대표이사 회장.


한일시멘트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를 인적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안건을 결의한다. 분할기일은 7월1일이다.

한일시멘트가 인적분할하면 투자사업부문을 하는 존속회사 한일홀딩스(가칭)와 시멘트·레미콘·레미탈사업을 하는 신설회사 한일시멘트(가칭)가 설립된다.

허 회장은 곧 한일홀딩스의 공개매수 절차를 통해 지주회사 지배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허 회장은 2017년 말 기준으로 한일시멘트 지분 10.11%를 보유하고 있다.

아버지인 허정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과 작은아버지인 허동섭·허남섭 전 한일시멘트 회장, 우덕재단, 중원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이 46.25%까지 올라가지만 허 회장 본인의 지분율만 놓고 볼 때 지배력이 높은 수준은 아니다.

허 회장과 허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허 회장의 직계가족 등은 한일시멘트 지분을 20.7%가량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일홀딩스가 자회사인 한일시멘트 주주들에게서 한일시멘트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아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공개매수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허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확보하게 될 한일홀딩스 지분율은 36.7%까지 높아질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