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파라다이스시티 개장 때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카지노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중국인관광객이 급감한 상황이어서 증권가를 비롯해 우려가 높은데도 성공의 자신감으로 넘쳐났다.
 
전필립,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라스베이거스 꿈'을 풀어내다

▲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이 2017년 4월20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전 회장은 파라다이스시티가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기회 날 때마다 말했는데 이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9일 증권가 연구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한국과 중국 관계의 회복 조짐으로 앞으로 중국인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파라다이스시티 성장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시티가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예상보다 조기에 이뤄낸 성과다.

중국인관광객이 다시 찾아오면 파라다이스시티와 모회사인 파라다이스도 활기를 얻게 된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관계 개선으로 중국인 방문객 숫자가 회복된다면 파라다이스시티 뿐만 아니라 파라다이스의 다른 영업장들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동북아 최대의 복합리조트다. 지금은 카지노와 호텔만 영업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스파, 클럽, 공연장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까지 들어서 복합리조트로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찾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전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시설이 아닌 다른 곳에서 얻는 매출이 더 많다”며 “파라다이스시티도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체험시설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그는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은 동북아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3분기에 매출 666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을 거뒀다. 4월에 개장했는데 두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개장 후 카지노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고 3분기에는 특히 일본인VIP 및 일반고객이 파라다이스시티의 카지노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며 “호텔도 가동율이 높아졌고 여름 성수기 효과로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2011년부터 파라다이스시티가 파라다이스그룹의 새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모든 힘을 쏟았다.

개장을 몇 개월 앞두고는 매일 영종도로 출근해 5~6시간을 머물며 시설 구석구석을 점검했다.

전 회장은 카지노사업의 메카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변화를 보고 복합리조트사업을 구상했다. 라스베이거스는 1990년대부터 복합리조트 개발이 시작됐다.

전 회장은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식에서 “파라다이스시티는 국내 관광산업의 선도자(First Mover)인 파라다이스그룹이 가장 잘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