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증시가 급격하게 상승한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26일 오전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증시가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노력에 반도체, 방산, 원전, 증권 등 다양한 업종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총재 이창용 "국내 증시 유례없는 상승세, 변동성 확대될 수 있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총재는 “다만 (코스피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내외 충격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차입투자(레버리지)가 늘어나면 변동성에 취약할 수 있다”며 “금융안정을 담당하는 중앙은행으로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시장 과열 가능성도 계속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수도권 부동산은 가격 상승 기대가 지속돼온 만큼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부동산 대출로 가계대출이 너무 늘어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준인 만큼 부동산 담보대출을 줄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세제가 상대적으로 낮으면 비생산적 부분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외환시장 변동성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낮아졌다”면서도 “하지만 외환시장 수급부담이 여전하고 변동성이 높아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 이후 6번 연속 동결이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