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한국앤컴퍼니는 20일 조현범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해 박종호 대표가 당분간 단독 대표이사를 맡는다고 공시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 사임, 형 조현식 주도 주주 대표소송 영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20일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다. 사진은 2023년 3월8일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가족 사이 문제가 회사 운영 이슈로 비화해 이사회의 순수성, 독립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은 절차적 논란으로 회사 전체가 소모전에 빠지는 상황을 방지하고, 경영진과 이사회가 본연의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내이사 사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장문에서 언급된 가족 문제는 조 회장과 조 회장의 형인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과의 갈등으로 파악된다. 조 전 고문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조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대립했다.

앞서 한국앤컴퍼니 주주연대는 조 회장이 구속기간 거액의 보수를 수령했다며, 조 회장이 회사에 약 50억원을 배상하라는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주주연대에는 조 전 고문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회장은 2025년 5월2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횡령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법정 구속됐다. 이후 2025년 12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이 감형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상태에 있다.

조 회장은 주력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2014년 4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다른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한 일에 관여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 기소됐다.

한국프리시전웍스 지분은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이 29.9%,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이 20%를 보유하고 있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한국프리시전웍스에 몰아준 이익이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봤다. 또 이로 인해 한국타이어는 131억 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봤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