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는 가운데 코스피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 상승을 이끌 핵심 주역으로는 여전히 반도체가 꼽힌다.
코스피 고공행진에 시장 눈높이는 6천 너머 7천 위로, 주역은 역시 반도체

▲ 20일 코스피가 5800선을 넘겼다. 사진은 이날 정규거래 마감 이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 <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5천피'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의 실적 상승이 '6천피'를 넘어 '7천피' 시대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에 이어 국내 증권사에서도 코스피가 올해 7천 선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725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5650포인트보다 28.3% 높여 잡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망치를 높이는 배경에는 이익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며 “19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연초보다 40.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전날에는 하나증권 리서치센터가 코스피 7900포인트 도달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반도체업종이 2년 이상 연속 순이익이 증가 했을 때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할 경우 코스피의 이론적 시가총액은 3225조 원까지 가능하다”며 “이 경우 2월 현재 코스피는 74.8%의 상승 여력이 있고 고점은 7870포인트”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5일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 상단을 73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총괄 이사는 “주식시장의 빠른 상승속도는 버블을 연상시키지만 기업이익의 상향 흐름과 합리적 가치(밸류)는 아직 정점이 아님을 암시한다”며 “인공지능(AI) 관련 하드웨어 수요에 대한 믿음과 지배구조(거버넌스) 이슈가 이어지는 한 코스피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증권사들에 앞서 코스피 7천 가능성을 언급했다.

JP모간은 2일(현지시각) 발간한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 기본 시나리오 목표치를 기존 5천에서 6천으로, 강세장 시나리오 목표치를 기존 6천에서 7500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JP모간은 “한국 증시는 지난해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고, 올해도 강력하게 출발했다”며 “한국은 여전히 상승 사이클 초기 단계에 있는 최선호 시장”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도 6일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5500에서 7천으로 높여 잡았다.
 
코스피 고공행진에 시장 눈높이는 6천 너머 7천 위로, 주역은 역시 반도체

▲ 증권업계는 코스피지수가 7천을 돌파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코스피 목표치 상향의 가장 큰 이유로는 공통적으로 반도체업종의 이익전망치 상향이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국내증시를 주도하는 가운데, 이들의 실적 상승이 증시 전반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JP모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EPS는 현재 추정치를 약 40% 상회할 것”이라며 “두 회사가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가운데 53%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 전반에 상당한 추가 상승 여력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산업 발전으로 반도체 실적이 상향 조정되면서 코스피 EPS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며 “추후 반도체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EPS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2026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2025년 12월 말 330조 원에서 2월 457조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며 “같은 기간 반도체업종 순이익 전망치가 기존 137조 원에서 259조 원으로 상향 조정됐고, 이는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의 96%를 차지한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또 “2026년~2027년 코스피 내 반도체 순이익 비중은 55~5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1%(131.28포인트) 오른 5808.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로, 사상 처음으로 5800선을 넘겼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벌써 ‘코스피 7천’까지도 약 20% 만을 남겨둔 상황”이라며 “투자업계는 이미 ‘코스피 6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그 이상을 바라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