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오션이 지난해 높은 선가에 수주한 상선 건조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LNG운반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발주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상선 부문에선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선 부문에서도 태평양을 둘러싼 미중 해양 패권 경쟁 심화로 해군력 강화 필요성이 강조되며 수주를 늘릴 것으로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해군에 투입되는 군비도 확대되는 추세다.
 
한화오션 작년 호실적에도 해양플랜트 여전히 부진, 김희철 싱가포르 멀티야드 전략으로 반등 모색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가 올해 오프쇼어 싱가포르(옛 다이나맥)를 통한 '멀티 야드' 전략을 통해 부진한 해양플랜트 사업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해양 사업 부문에서는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해양 사업 부문은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액화천연가스 하역설비(FLNG) 등 부유식 해양설비와 해상풍력 설비 등 해양 플랜트 사업을 맡는다.

지난해 해양 플랜트 주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신규 수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최근 인수한 한화 오프쇼어 싱가포르(전 다이나맥)와 FPSO 사업 수직 계열화를 통해 해양 사업 부문 실적 반등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한화오션의 해양 사업 부문 실적 반등을 위해선 올해 한화 오프쇼어 싱가포르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매출 12조6884억 원, 영업이익 1조1091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17.7% 늘고, 영업이익은 366.2% 증가한 것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상선 부문이 매출 10조5250억 원, 영업이익 1조1200억 원을 거뒀다. 특수선 부문은 매출 1조1889억 원, 영업이익은 12억 원을 냈다. 해양 부문은 매출 7098억 원, 영업손실 69억 원으로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상선과 특수선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1%, 13% 가량 증가한 것과 달리 해양 부문만 매출이 약 35% 하락했다. 

올해 해양플랜트 사업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회사 측은 “진행 중인 공사의 인도·수주 순연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올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도 미진했다. 회사는 지난해 해양 부문에서 총 3건의 수주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금액으로 따지면 3500억 원(2억4천만 달러) 수준이다. 신규 수주 확보 실패로 수주 잔고도 말라가고 있다. 회사의 해양 부문 수주잔고는 2023년 말 5조 원(34억 달러)에서 지난해 1조4700억 원까지 떨어졌다. 일감 자체가 부족한 것이다.
 
한화오션 작년 호실적에도 해양플랜트 여전히 부진, 김희철 싱가포르 멀티야드 전략으로 반등 모색

▲ 오프쇼어 싱가포르가 생산한 해양플랜트 설비를 옮기고 있는 모습. <한화오션> 


다만 글로벌 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해양 플랜트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글로벌 해양에너지 시장조사업체 마리타임어소시에이츠는 2028년까지 252조 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168기가 신규 발주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리스타드에너지는 올해 중으로 7건의 FPSO와 1건의 FLNG 신규 발주 것으로 전망했다.

해양플랜트 사업은 통상 1건당 계약 규모가 수조 원에 달해 한 두 건 계약만으로도 충분히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24년 11월 오프쇼어 싱가포르 인수하며, 해양플랜트 생산 거점을 다각화하는 '멀티 야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오프쇼어 싱가포르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FPSO 전문 기업으로 한화오션이 2350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450억 원 등 총 8800억 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회사는 국내 거제 사업장에서 해양플랜트 설비 선체를 만들고, 싱가포르에서 상부 구조물을 제작해 결합하는 수직 계열화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설비를 수주하고, 상부 구조물 등 일부 사업은 외주를 맡기는 데 비해 자체 수직계열화를 통해 비용 절감과 품질에서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게 한화오션의 전략이다. 

회사는 현재 아프리카 나미비아 오렌지 분지에 위치한 토탈에너지스의 비너스 FPSO 수주를 타진하고 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양 부문은 올해 FPSO 신규 수주를 반드시 따내야 2027년부터 고정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미와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FPSO 수요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