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사 지연 맞물려 김영섭 라인 이탈 조짐, 황창규 시절 '올드보이' 귀환설 모락모락

▲ KT 사장 교체기를 맞아 정기 인사가 지연되면서 김영섭 사장 체제에서 영입된 AI 인력을 중심으로 거취 불안과 이탈 조짐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박윤영 KT 사장 후보. < KT >

[비즈니스포스트] KT 정기 인사가 사장 교체기를 맞물려 계속 지연되는 가운데 현 김영섭 사장 체제에서 영입됐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박윤영 사장 후보가 3월 공식 취임하기 전에 김 사장 주도로 영입된 인공지능(AI) 인력을 중심으로 이직 움직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전 구현모 사장 시절 정리됐던 황창규 전 회장의 인사들이 박 후보 취임과 함께 KT 핵심 보직에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일 통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KT 인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 김 사장 체제에서 영입된 인사들의 거취에 대한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KT 인사는 당초 1월 중 김영섭 사장과 박윤영 사장 후보 간 합의 아래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연되고 있다.

이를 두고 회사 안팎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서 인사 방향을 둘러싼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후보는 김 사장 시절 영입된 인사라 하더라도 역량이 검증된 인재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김 사장이 자신이 직접 영입한 인력을 스스로 정리하는 데 부담을 느끼면서 인사 자체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 체제에서 영입된 인사들 사이에서 거취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일부 인력 이탈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2024년 KT에 합류했던 신동훈 전 KT 인공지능최고책임자(CAIO)가 최근 NC AI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두고 새 사장 체제에서 인사 태풍에 휘말리기 전 스스로 사직을 택한 '선제적 탈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는 신 전 CAIO 사례와 마찬가지로 박 사장 취임 이후 단행될 인사에서 경질성 이동으로 회사를 떠나기보다는 현직에 있을 때 몸값을 높여 이직하는 전략적 선택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KT 인사 지연 맞물려 김영섭 라인 이탈 조짐, 황창규 시절 '올드보이' 귀환설 모락모락

박윤영 KT 사장 후보가 오는 3월 취임한 이후, 외부 영입 인사 정리와 함께 황창규 전 회장 시절 핵심 인사들이 다시 KT에 복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현재 KT 내부에는 김영섭 사장 시절 AI 사업과 관련해 임원을 포함한 상당수 인력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새 사장 체제에서 김 사장 시절 추진된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경우, AI 조직을 중심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인력을 중심으로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KT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김영섭 사장 체제에서 AI 관련 인력으로 영입된 임직원 규모가 최대 1천 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안다”며 “AI 조직을 중심으로 내부 동요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박윤영 사장 후보 취임 이후에는 구현모 사장 시절 정리됐던 이른바 ‘황창규 라인’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박 후보가 사장 후보 공모 과정에서 황창규 전 회장 시절 임원으로 재직했던 인사들로부터 물밑 지원을 받았다는 후문이 전해지면서다.

구체적으로는 황창규 전 회장 시절 실세로 꼽히던 Y 전 부사장 등의 이름이 차기 인사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KT 내부 관계자는 “김영섭 사장 체제의 외부 영입 인사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과거 인사들이 다시 채우는 이른바 회귀 인사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김재섭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