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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경석 두나무 대표(사진)가 올해 사업영역을 넓혀나가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025년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코리아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두나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네이버를 든든한 ‘우군’으로 얻으며 스테이블코인 등 여러 신사업 분야로 뻗어나갈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 안팎 말을 종합하면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관련 이슈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며 오 대표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대내외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두나무는 2025년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와 11월 업비트 비정상출금 사태로 대외 신뢰와 사업 확장성에 동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정보분석원은 2024년 자금세탁방지 검사에서 고객확인 의무와 의심거래 미보고 등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위반 사항을 적발해 2025년 두나무에 일부 영업정지 3개월, 임직원 제재, 과태료 352억 원 등을 부과했다.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가상자산에서 445억 원 규모 비정상출금이 발생하기도 했다. 두나무는 당시 회사 자금으로 고객 피해를 전액 보전했다.
그 이후인 2025년 12월 말 금융정보분석원이 약 1년4개월 만에 두나무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면허 갱신을 수리한 것인데 시장은 이를 특금법 위반과 해킹 등 두나무의 굵직한 이슈가 해소된 신호로 해석했다.
면허 갱신으로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네이버 등과 금융 연계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는 전망도 나왔다.
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는 3년마다 사업자 신고를 갱신해야 한다. 갱신되지 않아도 지금까지 운영하던 사업은 지속할 수 있다. 하지만 면허 갱신으로 확실하게 법적 자격을 확보하지 않으면 신규 사업 추진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두나무는 자체 블록체인 ‘기와(GIWA)’, 월렛·트래블룰·커스터디 등 기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가상자산사업자로서 특금법에 따라 결제·외환·금융서비스 직접 진출에 제약을 받고 있다.
▲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사이 포괄적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오경석 두나무 대표(맨 오른쪽)가 2025년 11월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 각사 대표들과 참석한 모습. <네이버>
포괄적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교환 및 이전 일자는 6월30일로 예정됐다.
두나무는 하나금융과 협업하며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으로 시작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범위를 차차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사법고시 출신 전문 경영인이다.
애초 공인회계사로 삼일회계법인(PWC)에서 일했으나 2005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으로 변신한 뒤 수원지방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으로 일했다.
2016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주식회사 팬코 대표를 맡았으며 지난해 6월 두나무 대표에 올랐다.
두나무에 영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국 제재와 해킹이라는 큰 사건을 마주한 셈인데 위기를 잘 극복하고 두나무의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오 대표는 두나무 영입 이후 지속해서 신사업 확대를 강조했다.
오 대표는 2025년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코리아 2025’ 기조연설에서 “지금은 더 이상 ‘돈을 설계하는 시대’가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시대’”라며 “두나무는 이 여정을 한국에서 시작해 아시아로 확장하고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