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D램 가격 "1주 만에 30% 상승" 분석,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특수'

▲ 글로벌 D램 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며 고객사들의 사재기가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D램 현물 가격이 30% 상승한 사례도 파악됐다. 삼성전자 DDR5 D램 홍보용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D램 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고객사들의 물량 확보 경쟁이 벌어져 가격 상승폭도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당분간 D램 호황에 특수를 보며 수익성을 대폭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 보고서를 보면 최근 일주일 사이 DDR5 규격 D램의 현물 가격은 약 3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반도체 고객사들이 현물 시장에서 D램 물량이 풀리자마자 사들이는 사례가 늘어나며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바라봤다.

여전히 심각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어 고객들이 ‘사재기’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D램 현물 시장에서 사재기가 이어지며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가격이 크게 고평가된 상황에도 재고 축적을 위한 수요는 강력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유사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교적 구형인 DDR4 D램 가격도 일주일만에 최대 22%를 넘는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D램 시장에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더 뚜렷해지며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특수가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공급 가격을 크게 높여 제시해도 주요 고객사들은 이를 받아들일 공산이 크다. 따라서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D램뿐 아니라 낸드플래시 가격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 공급 물량이 수요를 밑도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512Gb TLC 낸드플래시 웨이퍼 가격도 최근 1주 사이에 14% 이상 올랐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메모리반도체 실적에 이런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 특성상 현물 시장의 거래 비중은 크지 않다. 대부분의 공급 물량은 공급사와 고객사의 중장기 계약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하지만 현물 시장에서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제조사가 고객과 가격을 협상할 때 분명히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반도체 공급 물량이 계속 제한적 수준에 머무르면서 앞으로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