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에도 석탄발전량 계속 증가, 트럼프 "누구도 석탄 수요 파괴 못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5회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재생에너지 전환에도 불구하고 세계 석탄 발전량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현지시각) CNBC는 에너지 산업 전문 비영리기구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글로벌 석탄 발전량은 2175기가와트로 역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2023년 2155기가와트와 비교하면 0.93% 증가했다.

도로시 메이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 프로젝트 매니저는 CNBC를 통해 “석탄으로부터 전환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럽과 미국에서 석탄 발전량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아시아에서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석탄발전량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나라는 중국이었다.

지난해 중국은 신규 석탄발전소를 여럿 설치하면서 석탄발전량이 30.52기가와트 증가했는데 퇴출한 석탄발전량은 2.45기가와트에 그쳤다. 줄인 양보다 늘린 양이 12배 이상 많았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석탄발전량을 많이 늘린 것은 인도였다. 인도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석탄 발전량을 5.81기가와트 늘렸고 퇴출한 발전량은 0.22기가와트에 그쳤다.

한국도 지난해 세계 석탄발전량 증가에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한국은 석탄발전량을 1.05기가와트 늘렸으며 이는 세계에서 5번째로 높았다.

석탄발전량 증가에 맞춰 글로벌 석탄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2024년 글로벌 석탄 수요가 최종적으로 87억7천만 톤에 이르러 역사상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 해당 수요는 2027년까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에 따르면 석탄 수요가 가장 크게 증가한 것도 중국이었다. 중국의 지난해 연간 석탄 수입량은 5억4260만 톤으로 2023년 4억4270만 톤과 비교해 14.4% 늘었다.

앞서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같은 통계를 근거로 들어 석탄은 앞으로도 계속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든 폭탄이든 뭐든 그 무엇도 석탄 수요를 파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