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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선박엔진 사업에 중국 조선 수주 싹쓸이는 기회, 이상균 친환경엔진으로 '점프업'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12-11 16: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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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조선업계의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한국 조선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은 오히려 중국 조선소들에 선박 엔진 공급을 늘리며 실적을 높여가고 있어 주목된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선박엔진 기술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차세대 선박연료인 메탄올, 암모니아의 친환경연료 추진엔진 상용화로 선박엔진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 선박엔진 사업에 중국 조선 수주 싹쓸이는 기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49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상균</a> 친환경엔진으로 '점프업'
▲ 중국 조선업계의 세계 선박 수주량이 크게 증가하며 한국 조선산업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은 중국 조선소에 선박 엔진 공급을 늘리며 오히려 기회를 맞고 있다. 사진은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 HD현대중공업 > 

11일 조선 업계와 증권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중국 조선사들이 올해 공격적 선박 수주영업과 설비능력 확장에 힘입어 한국과 선박 수주 점유율을 더 벌리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전문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조선사들의 올해 1~11월 글로벌 선박 수주량은 4177만CGT(1518척)이다. 수주 점유율은 69%로 지난해보다 11%포인트 늘었다.

한국 조선업계도 가스운반선 위주로 수주실적을 쌓았으나, 수주 점유율은 18%로 하락했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2025년 조선업 전망에서 “현재 중국의 선박 생산능력 확대와 한국 조선업계의 점유율 감소는 1990년대 한국과 일본의 조선업 관계와 유사해 일본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3년 이후 두드러지고 있는 주요 선종에서 점유율 하락 경향은 LNG운반선 수요가 충분했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다”며 “그러나 단기적으로 상황을 만회하지 않으면 근본적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선박 엔진을 제조하는 국내 기업들에겐 중국 '수주 싹쓸이’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HD현대중공업에 주목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엔진 사업 보유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2025년 더욱 선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아직 그룹 계열사 내 증가한 수요에 대응하기에도 바쁜 HD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 사업 부문이 향후에는 중국으로 매출을 다변화할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했다.

중국 조선 업계는 선박 건조 능력을 급격히 확대한 것에 비해 선박 엔진 공급능력이 충분치 못한 상황이다. 

중국 조선사들이 최근 호황기에 수주한 선박들이 건조에 들어가면서 국내 선박엔진 수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1~9월 한국의 중국 선박엔진 수출 실적은 5억9500만 달러(약 86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증가했다. 중국 조선업계가 최근 선박 수주량을 더 늘리면서 한국 선박엔진 수출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친환경연료 전환 흐름의 맞춰 현재 대세인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엔진 공급을 늘리는 한편 메탄올, 암모니아 등의 차세대 친환경 선박연료 추진엔진 사업을 강화해 향후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10월 중국 조선소 CSSC와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엔진 H22CDF-LM 18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탱커, 벌크선, 자동차운반선 등 다양한 선박 엔진 수주를 노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선박엔진 사업에 중국 조선 수주 싹쓸이는 기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49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상균</a> 친환경엔진으로 '점프업'
▲ HD현대중공업이 2024년 3월 개발한 메탄올 추진엔진 H22CDF-LM. 지난 10월 중국 조선소 CSSC에 18대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 HD현대중공업 >

H22CDF-LM은 2022년 9월 회사가 개발한 '힘센 메탄올 엔진’의 두 번째 제품이다. 지난 11월 기준 힘쎈 메탄올 엔진의 누적 계약 대수는 346대로, 중속 메탄올 엔진 시장 점유율 72%를 기록했다.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 추진 엔진은 지난 10월 주요 7대 선급기관으로부터 형식 승인을 받은 뒤 상용화에 나섰다. 회사는 2025년 첫 암모니아 엔진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 사업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3982억 원, 누적 영업이익 265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5.9%, 영업이익은 12.3% 늘었다.

올해 1~10월 수주액은 29억300만 달러, 10월 말 수주잔고는 63억6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모기업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STX중공업(현 HD현대마린엔진)을 인수한 뒤 HD현대중공업은 대형선박 엔진 제조에 집중하고, HD현대마린엔진은 중·소형 선박엔진 위주로 하는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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