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로 증권가에선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며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업종 관점에서는 한국의 제조업에 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배당주 등 변동성을 피해갈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4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날보다 각각 1.44%, 1.98% 하락마감했다.
개장 직후부터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를 겪었으나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유동성 투입으로 등락을 거듭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체제전복 세력을 척결하겠다며 비상계엄을 실시했다.
그러나 국회가 빠르게 소집돼 계엄해제를 가결시켰으며 법적 절차에 따라 윤 대통령도 계엄을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장갑차, 헬기, 무장군인이 투입되는 영상이 전세계에 퍼져 나갔다. 군경이 국회를 포위해 의원들의 출입을 막았으며 특히 소총을 든 군인들이 국회 창문을 부수고 본회의장에 침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삽시간에 충격이 퍼져나가면서 간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 관련 자산들도 큰 변동성을 겪었다.
미국증시에 상장된 한국증시 상장지수펀드인 ‘아이셰어즈 MSCI South Korea ETF’는 지난 밤 장중 최대 낙폭이 7.1%까지 확대됐고 코스피200 야간 선물지수도 최대 4.6%까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에서 한때 1440원대를 돌파했다.
반면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주가는 한 때 5.2%까지 치솟았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경쟁하는 세계 3대 메모리 업체로서 반사수혜 기대감이 생겨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메모리의 안정적 공급이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중요한 만큼 국내 반도체의 글로벌 평판 훼손 우려가 커졌다”며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잔존하는 가운데 정치 리스크가 더해져 외국인 수급의 복귀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계엄은 코스피가 집계된 1980년 1월1일 이후 최초의 일로 지난 1979년 12월12일 사태 당시를 선례로 활용할 수도 없어서 증권가에선 향후 전망에 애를 먹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 만큼은 예된정 수순이므로 당분간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나 간만에 국내증시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가 또다시 순매도세로 돌아설 우려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65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난 8월16일(1조2천억 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했으나 이날은 4088억 원어치를 또다시 순매도했다.
2000년 이후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 외국인 순매도와 지수 하락이 동반됐는데 이미 외국인이 순매도인 흐름에서 향후 원화 약세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움증권은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이므로 향후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원달러 환율 변화를 지켜보면서 관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룻밤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양상이나 외국인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정치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한 자금 이탈 압력은 잔존한다”며 “연말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 반복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코스피는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며 “정치, 경제 불확실성은 중장기적으로 국가 신용등급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므로 이번 사태로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한국에 대한 전망이 달라질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 하방 지지선은 2400 수준에서 유지될 거란 전망이 다수 나오고 있다.
아이엠증권은 “주식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와 지수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 저점은 2400에서 박스권을 지켜낼 것”으로 전망했다.
상상인증권도 “이번 사태로 인해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상황을 가정한다 해도 코스피의 2400선 하방 지지력은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중장기 관점에서는 저가매수를 시도해볼 수도 있다”며 “코스피가 2400을 하회한다면 점진적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종에 관련해서는 국내 증시의 기둥인 제조업을 당분간 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날 마이크론의 주가 급등은 이미 외국인들의 한국 제조업에 대한 불신이 강해진 증거라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업종 측면에선 매우 상반된 흐름이 나올 것”이라며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방어적 특성을 보유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며 “음식료, 통신, 서비스 및 배당매력이 높은 종목 등 투자자들은 방어에 가장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상인증권도 “안전마진 확보가 가능한 중대형 고배당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이 가운데 업종 관점에서는 한국의 제조업에 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배당주 등 변동성을 피해갈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있다. <대통령실>
4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날보다 각각 1.44%, 1.98% 하락마감했다.
개장 직후부터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를 겪었으나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유동성 투입으로 등락을 거듭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체제전복 세력을 척결하겠다며 비상계엄을 실시했다.
그러나 국회가 빠르게 소집돼 계엄해제를 가결시켰으며 법적 절차에 따라 윤 대통령도 계엄을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장갑차, 헬기, 무장군인이 투입되는 영상이 전세계에 퍼져 나갔다. 군경이 국회를 포위해 의원들의 출입을 막았으며 특히 소총을 든 군인들이 국회 창문을 부수고 본회의장에 침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삽시간에 충격이 퍼져나가면서 간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 관련 자산들도 큰 변동성을 겪었다.
미국증시에 상장된 한국증시 상장지수펀드인 ‘아이셰어즈 MSCI South Korea ETF’는 지난 밤 장중 최대 낙폭이 7.1%까지 확대됐고 코스피200 야간 선물지수도 최대 4.6%까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에서 한때 1440원대를 돌파했다.
반면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주가는 한 때 5.2%까지 치솟았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경쟁하는 세계 3대 메모리 업체로서 반사수혜 기대감이 생겨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메모리의 안정적 공급이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중요한 만큼 국내 반도체의 글로벌 평판 훼손 우려가 커졌다”며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잔존하는 가운데 정치 리스크가 더해져 외국인 수급의 복귀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계엄은 코스피가 집계된 1980년 1월1일 이후 최초의 일로 지난 1979년 12월12일 사태 당시를 선례로 활용할 수도 없어서 증권가에선 향후 전망에 애를 먹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 만큼은 예된정 수순이므로 당분간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나 간만에 국내증시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가 또다시 순매도세로 돌아설 우려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65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난 8월16일(1조2천억 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했으나 이날은 4088억 원어치를 또다시 순매도했다.
2000년 이후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 외국인 순매도와 지수 하락이 동반됐는데 이미 외국인이 순매도인 흐름에서 향후 원화 약세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움증권은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이므로 향후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원달러 환율 변화를 지켜보면서 관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룻밤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양상이나 외국인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정치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한 자금 이탈 압력은 잔존한다”며 “연말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 반복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코스피는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며 “정치, 경제 불확실성은 중장기적으로 국가 신용등급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므로 이번 사태로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한국에 대한 전망이 달라질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 하방 지지선은 2400 수준에서 유지될 거란 전망이 다수 나오고 있다.
아이엠증권은 “주식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와 지수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 저점은 2400에서 박스권을 지켜낼 것”으로 전망했다.
상상인증권도 “이번 사태로 인해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상황을 가정한다 해도 코스피의 2400선 하방 지지력은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중장기 관점에서는 저가매수를 시도해볼 수도 있다”며 “코스피가 2400을 하회한다면 점진적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등 국내증시 대표 제조업 종목과 당분간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업종에 관련해서는 국내 증시의 기둥인 제조업을 당분간 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날 마이크론의 주가 급등은 이미 외국인들의 한국 제조업에 대한 불신이 강해진 증거라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업종 측면에선 매우 상반된 흐름이 나올 것”이라며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방어적 특성을 보유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며 “음식료, 통신, 서비스 및 배당매력이 높은 종목 등 투자자들은 방어에 가장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상인증권도 “안전마진 확보가 가능한 중대형 고배당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