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8월 폭염이 발생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는 서울 여의대로.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유럽 기후 관측 기관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내놓은 발표를 인용해 올해가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1.55도 높을 것으로 파악돼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는 파리협정에서 세계 각국이 지키기로 협의한 목표 기온상승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파리협정은 앞서 2015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참여국들이 글로벌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도 아래로 억제하고 최대한 1.5도 아래로 유지하자고 합의한 조약을 말한다.
기상학계에 따르면 글로벌 기온상승 2도는 기후변화가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는 티핑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티핑포인트를 넘게 되면 지구 전역에서 발생하는 홍수, 가뭄, 태풍 등 재해는 지금보다 더 강력해질 것으로 우려됐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그동안 2도보다 1.5도를 목표로 삼고 있었으나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가파른 기온상승을 감안하면 이제 현실적으로 2도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온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지 않고 늘고 있는 점이 이런 견해에 반영돼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기후변화는 사기행각"이라고 부르며 당선이 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입한 친환경 정책을 모두 해체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다음 주에 개최되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됐다.
사만사 부르게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부국장은 공식성명을 통해 "이번 결과는 글로벌 기온상승 기록에 새로운 방점을 찍었다"며 "이번 발표가 COP29 합의 수준을 높이는 촉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