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레스테 사울로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관측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8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세계기상기구(WMO)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글로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20ppm(백만분율)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하면 51% 높아진 것으로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매년 더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보고서 발표에서 ”또 다른 해가 또 다른 신기록을 세웠다“며 ”이번 보고서가 정책결정권자들에게 경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다른 온실가스들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대기 중 메탄 농도는 1934ppb(십억만분율)에 달해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 165% 증가했다. 아산화질소도 336.9ppb를 기록해 25%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사울로 총장은 ”우리는 확실하게 파리협정에 따라 글로벌 기온상승을 억제하는 경로에서 벗어나 있다“며 ”이번 보고서에서 제시된 것은 단순 통계가 아니라 실제 기온상승과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실을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MO는 화석연료에 더해 최근 기온상승으로 빈도가 늘고 있는 산불도 온실가스 농도를 크게 높이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향후 기온이 더 높아지면서 산불 빈도가 늘면 온실가스 농도 상승이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노르웨이 기후연구단체 ‘키케로’의 글렌 피터스 기후학자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는 인류가 이룬 기후 대응 결과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라며 ”이번에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 대응은 온실가스 감축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