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정기환 회장의 임기에 자체적으로 불법 경마 사이트 탐색 능력을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기준으로 4944건 수준이던 마사회의 자체 불법 사이트 탐지 건수는 2020년 7505건 2021년 1만118건으로 상승했다가 정기환 회장이 취임한 이후로는 2022년 1만5087건, 2023년 2만6744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2024년 9월까진 1만5222곳의 불법 경마 사이트가 탐지됐다.
정 회장은 2022년 2월 취임사에서 “경마의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효과적인 불법 경마 단속으로 공공성과 공익성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마사회는 불법 경마 집중 대응체계를 온라인 단속, 현장 단속, 대국민 보호의 3개 부분으로 세분화했다. 세부적인 실행 과제로 △불법사이트 자동탐지 시스템 고도화 △불법경마 집중 단속기간 운영 △온라인 마권발매 이용 및 불법동향 모니터링 강화 △온라인 불법 콘텐츠 차단 확대 등도 설정했다.
정 회장은 올해 2월 열린 경영혁신위원회에서도 기술의 진보에 편승해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하고 있는 불법 경마를 단속하기 위한 ‘불법 경마 단속 체계 고도화’를 이행과제로 설정한 바 있다.
다만 시스템 고도화와는 반대로 불법 경마를 막기 위한 한국마사회의 인력과 예산 자체가 감소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거론된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2019년에 132명, 23억 원 정도 하던 불법 경마 단속 인력 및 예산이 올해 보면 인원은 79명으로 줄었고 예산도 6억4천만 원으로 줄었다”며 “국민이 이와 관련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만큼 마사회에서 불법 경마 인력 및 예산 관련 대책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기환 회장은 “불법 경마 단속 관련 예산과 인력이 줄어들게 된 것은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라면서도 “전문 인력 확충 노력과 함께 단속 체계 고도화 측면에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정 회장은 한국가톨릭농민회에서 활동한 농민운동가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 때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역임했고 마사회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장과 마사회 상임감사를 거쳐 2022년 2월 마사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