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전기차와 ESS, 로보택시 등 사업에 증권사들의 가치 측정 결과가 크게 엇갈리고 있어 주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슈퍼차저'.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조만간 발표할 자율주행 무인 택시(로보택시) 사업 가치를 두고 증권사들 사이 전망치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로보택시 사업화 시기와 경쟁력, 실적 기여도 등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테슬라 주가에도 장기간 불확실성이 자리잡게 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6일(현지시각)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는 데 대다수가 동의한다”며 “이 때문에 기업가치 측정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새 성장동력으로 앞세우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로봇 등 신사업의 가치를 예측하기 쉽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고민을 안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테슬라가 오는 10일 공개하는 로보택시 사업 가치를 두고 주요 증권사와 투자기관들의 전망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로보택시 사업 가치를 4조 달러(약 5387조 원)로 책정한 반면 RBC캐피털은 4140억 달러(약 558조 원), 도이체방크는 1500억 달러(약 202조 원)로 추산하고 있다.
배런스는 로보택시 사업 가치가 거의 없다시피하다고 바라본 증권사도 있다며 테슬라 주가 전망치도 자연히 크게 엇갈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증권사 또는 투자기관의 판단에 의존해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의 현재 주력 사업인 전기차 사업의 가치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배런스에 따르면 증권사와 투자기관이 추정한 가치는 400억 달러에서 6600억 달러 사이로 차이가 크다.
배런스는 기관들 사이에서 테슬라 전기차 사업의 범위를 어디까지 고려해야 하는지를 두고 서로 다른 판단을 내린 점도 이러한 격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바라봤다.
테슬라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해 잠재력이 크지만 성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사업도 투자기관들 사이 평가 가치가 500억 달러에서 1500달러 사이로 크게 엇갈린다.
배런스는 “투자자들은 테슬라 기업가치를 어느 정도로 판단할 지 스스로 결정해야만 할 것”이라며 증권사 및 기관들의 분석에서 큰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