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이 로또 2등 당첨금을 기부했다.

천호식품은 “김 회장이 10월29일자 제726회 로또에서 2등에 당첨됐다”며 “당첨금 4860만원에 개인 돈을 보태 총 5천만 원을 출산 지원금으로 기부한다”고 7일 밝혔다. 

  천호식품 회장 김영식, 로또 2등 당첨금 기부  
▲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이 로또2등 당첨 용지를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매주 로또 복권 200장씩을 구매해 만나는 사람마다 나눠줬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나면 보통 남는 것이 없었는데 그날은 주머니에 몇 장이 남아 있었다”며 “그 가운데 하나가 2등에 당첨돼 기쁘기는 하지만 행운의 복권을 주위 사람에게 마저 나눠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저출산문제에 관심을 품고 ‘세자녀 출산장려 캠페인’을 열어 10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하다. 김 회장이 직접 광고에 출연해 제품의 신뢰도를 높여 ‘회장님 마케팅’의 대표로도 불린다.

김 회장은 1991년 출시한 달팽이엑기스를 통해 식품사업에서 성공했다. 당시 큰 사고로 왼쪽 팔이 부러져 치료를 하는데 달팽이를 달여 먹고 빠르게 치유되자 달팽이 진액 개발에 나섰다고 한다.

그 뒤 서바이벌 게임사업과 찜질방 체인사업, 황토방 체인사업 등을 벌였으나 1997년 IMF가 터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가맹자들의 파산이 이어지고 하청업체에 발행해 준 만기 어음이 돌아와 결국 22억 원의 빚을 지고 도산했다.

김 회장은 새 건강식품 개발에 힘써 1999년 신제품 ‘사슴한마리’를 내놓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천호식품은 현재 연매출 670억 원, 임직원 수 360여명의 중견기업으로 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