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두산로보틱스과 두산밥캣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철회했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은 각각 29일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 합병 철회

▲ 두산로보틱스과 두산밥캣은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의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양사는 각각 대표이사 명의로 낸 주주서한을 통해 "사업구조 개편 방향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주주들과 시장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추진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추후 시장과 소통하고 제도개선 내용에 따라 사업구조 개편을 재검토하는 것을 포함해 양사 간 시너지 방안을 계속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두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의 다른 축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인적분할 뒤 합병은 계속 추진한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부문과 두산밥캣 지분 46%를 보유한 투자부문으로 분할한 뒤 투자부문을 두산로보틱스에 합병하는 방안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금융당국의 정정요구 사항을 충실히 반영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시장 의견 등을 수렵해 주주총회 일정을 다시 수립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이달 초 주주서한에서 설명한 것처럼 원자력 발전 분야의 세계적 호황으로 전례없는 사업기회를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 생산설비를 적시 증설하기 위해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투자여력을 확보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인적분할 합병 뒤 두산에너빌리티 존속법인은 차입금이 7천억 원 줄어들면서 1조 원 수준의 신규 투자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