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으로 출발했지만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떨어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3.68포인트(0.14%) 낮아진 2698.01에 거래를 마쳤다.
▲ 26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장 마감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모습. <연합뉴스> |
외국인투자자가 468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가 4003억 원어치를, 개인투자자가 97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주가는 엇갈렸다.
삼성전자(-2.06%), SK하이닉스(-3.18%), 현대차(-1.19%), 삼성전자우(-1.44%), 기아(-1.15%) 주가가 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종 주가는 현지시각으로 28일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 변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을 공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주가 선반영 등 경계심리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5.29%), 삼성바이오로직스(0.52%), 셀트리온(1.23%), KB금융(1.96%), 신한지주(2.33%) 주가는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에서 삼성SDI(0.45%)와 함께 주가가 50% 오를 수 있다는 투자의견을 낸 점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번스타인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목표주가를 각각 49만 원, 50만 원으로 제시했다.
원화 강세에 따라 금융주도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외화로 자금을 많이 조달하는 특성이 있어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이자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코스피지수 규모별로 보면 대형주(-0.12%), 중형주(-0.05%), 소형주(-0.50%)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3.83%), 운수창고(1.47%), 증권(1.45%), 철강금속(1.31%), 유통업(1.19%), 서비스업(1.19%), 건설업(1.03%), 금융업(0.86%), 의약품(0.80%), 통신업(0.30%), 화학(0.14%) 주가가 올랐다.
반면 의료정밀(-2.16), 운수장비(-1.21%), 전기전자(-1.17%), 기계(-0.80%), 제조업(-0.70%), 음식료업(-0.39%), 섬유의복(-0.26%) 주가는 내렸다.
원화 강세 흐름에 수출 경기가 나빠질 것이란 우려에 자동차와 반도체업종뿐 아니라 환차손 우려가 떠오르며 HD한국조선해양(-2.53%), HD현대중공웁(-3.58%), 한화오션(-1.36%)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다.
한편 원화 강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전기가스업종인 한국전력(4.25%), 한국가스공사(3.50%), 지역난방공사(8.26%)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최근 주목받았던 수출업종 위주에서 내수 방어주와 저평가업종 중심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에서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직전 거래일과 비교해 6.47포인트(0.84%) 하락한 766.79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가 1031억 원어치를, 기관투자자가 46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157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방향이 달랐다.
에코프로비엠(-0.11%), 알테오젠(-0.79%), HLB(-0.12%), 엔켐(-1.02%), 휴젤(-0.72%), 삼천당제약(-0.47%) 주가는 떨어졌고 에코프로(0.46%), 리가켐바이오(4.59%), 클래시스(1.34%), 레인보우로보틱스(1.25%) 주가는 올랐다.
원화는 강세를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직전 거래일보다 12.0원 하락한 1326.8원에 거래됐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