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트 테슬라 CEO가 X에 자금 수형을 위해 테슬라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X(구 트위터)에 자금 수혈을 위해 자신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할 때에도 테슬라 주식을 팔아서 이를 충당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는데 이와 같은 전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각)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머스크가 쥔 테슬라 지분 13% 가운데 일부를 처분해 X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전망이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X는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2022년 10월 이후 애플과 같은 핵심 광고주들의 이탈로 실적이 줄곧 내리막길이라 자금 확보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올해 2분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조차 2023년 같은 기간보다 53%나 감소한 1억1400만 달러(약 15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러다 보니 머스크가 테슬라의 주식 일부를 팔아 X에 지원하면 테슬라 주주들에게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도 광고주들이 빠져나가 X가 파산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2023년 11월 인정했다.
자산운용사 할터 퍼거슨 파이낸셜의 브래드포드 퍼거슨 최고경영자(CEO)는 경제지 포츈을 통해 “10억~20억 달러 어치의 주식 (매도를) 예상한다”라며 “이 정도 규모 만으로도 테슬라 주가가 5%에서 10%까지 내릴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가 세계 1위를 오르내리는 부호이긴 하지만 재산 대부분은 스페이스X나 뉴럴링크 등 자신의 기업 주식에 묶여 있다. 유일한 상장사인 테슬라 주식을 판매하는 안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3월13일 독일 그륀하이데 지역에 위치한 기가팩토리를 방문해 공장 바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더구나 머스크가 X와 관련해 테슬라 주식을 판매하지 않기로 투자자들과 약속했던 시한도 끝나간다.
머스트는 230억 달러(약 31조2948억 원) 어치 테슬라 주식을 현금화해 X 인수 자금을 마련한 뒤 투자자들에게 “최소 18개월~24개월 동안은 주식을 더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2022년 12월 약속한 적이 있다. 2025년부터는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워도 이 약속을 어기지 않는 셈이다.
머스크의 X 인수설이 돌기 시작한 2022년 4월부터 실제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 같은 해 10월 말까지 테슬라 주식은 340달러 선에서 200달러 정도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투자자문사 퓨처펀드의 게리 블랙 공동 설립자는 자신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X는 계속해서 연간 10억~20억 달러 손실을 낼 것으로 보이며 머스크는 이를 메꾸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언젠가는 팔아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