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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스마트시티센터의 디지털 포용랩. <비즈니스포스트>
단순히 첨단기술을 도시에 도입할 뿐 아니라 사람 중심 가치를 중시하고 포용적 성장을 촉진하고자 하는 비전을 구현해 내려는 의지로 읽힌다.
비즈니스포스트는 5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서울’의 미래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스마트시티센터와 스마트서울 전시관 등을 방문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자리잡은 서울스마트시티센터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서울형 스마트 도시 조성을 위한 기반 시설이자 비즈니스 창출 지원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서울디지털재단 산하에 설립됐다.
서울스마트시티센터는 이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트윈랩, 디지털 포용랩, 디지털 전시 체험존 등을 통해 시민들이 스마트시티를 구축해 나갈 혁신 기술들을 체감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
서울스마트시티센터에서 기술을 체험하면서 서울시가 그리는 스마트시티 곳곳에 약자를 위한 배려가 담겨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 실내 공간 정보 측정에 사용하는 스캔 장비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처음 기술 소개를 들었을 때 기자는 내부 공간의 디지털 트윈은 플랜트 건설, 부동산 매매, 관광업 등에서 이익만을 보기 위한 기술 발전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는 기자의 짧은 생각이었다.
서울스마트시티 관계자는 “저희가 최근에 문제점이 되면서도 많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장애인들의 접근성”이라며 “장애인들로 하여금 건물 내부에서도 동선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스마트서울맵에 실내 공간 정보를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체험존에서도 도시 발전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 기술들을 체험할 수 있었다.
뷰런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뷰투(VueTwo) 솔루션은 라이다(LiDAR) 센서를 기반으로 매우 정교하게 유동인구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단순 사람의 인지를 넘어서 분석까지 가능한 덕분에 도시 발전에 따른 군중 밀집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스마트시티센터에 갖춰진 디지털 체험존. <비즈니스포스트>
서울스마트시티센터 관계자는 “서울시와 ‘약자와의 동행’으로 협업하고 있는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며 “처음에 제품이 만들어진 목적 자체가 연극 및 영화감상 등에서 문제를 겪는 청각 장애인들의 문화생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8개 국어 번역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센터에서는 통역 기능으로 주로 활용하고 있다”라며 “다른 나라 장관님들이 오셨을 때 저희가 한국말을 해도 문제없이 내용 전달이 가능하다”고 미소지었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서울시의 노력을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곳은 디지털 포용랩이었다.
디지털 포용랩에는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 기기를 포함해 키오스크 등을 갖춰 기업들이 자신들의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또는 솔루션의 사용성, 접근성 등을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시선을 감지할 수 있는 아이 트래커, 뇌파 탐지기, 소파 등을 마련해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준비도 갖췄다.
서울스마트시티센터 관계자는 “저희가 디지털 포용랩에 아이 트래커, 뇌파 측정기, 소파까지 가져다 놓은 이유는 노인 같은 디지털 약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이나 솔루션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어느 부분에서 당황하거나 막히는지를 정확히 알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스마트시티센터는 단순히 디지털 포용랩 공간을 운영하는 것을 넘어 디지털 사용성 평가 개선 지원 사업, 어르신 디지털 나들이 지원단(어디나 지원단) 사업 등을 마련해 디지털 격차 개선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 사용성 평가 개선 지원 사업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 사용자경험(UX) 측면을 검토하기에 아쉬움이 있는 작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 지원 사업이다. 서울스마트시티센터는 실험 참가자들을 모집해 기업 대신 실험을 진행한 뒤 가이드라인을 책자로 만들어 제공한다.
서울디지털재단은 2024년부터는 지자체 최초로 ‘디지털 사용성 품질 인증제도’를 도입해 고령자나 초보자가 쉽게 해당 디지털 서비스(앱, 키오스크 등)를 사용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고 검증에 통과한 서비스에 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어디나 지원단은 어르신들이 직접 어르신들에게 디지털 및 모바일 관련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강의하는 프로젝트로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서울스마트시티센터를 방문한 해외 스마트시티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남기고 간 기념품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서울스마트시티센터에 따르면 7월1일 기준으로 56개국, 81개 도시, 175개 기관 관계자 1035명이 센터를 방문했다.
서울스마트시티센터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도입하고 싶어 하는 공간이 바로 디지털 포용랩”이라며 “방문객들이 직접 디지털 포용랩 공간을 살펴봄으로써 벤치마킹 같은 부분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라고 말했다.
서울스마트시티센터는 영국 런던과 교차실증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기업들이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해당 지역의 현안인 주택 노후 문제 개선을 위한 스마트홈 분야, 에너지 분야, 공공 기반 시설 분야와 관련된 솔루션 실증을 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영국 기업이 한국으로 넘어와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을 서울에 적용한다.
▲ 스마트서울 전시관 '디지털 체험존'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디지털 체험존에는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매장 키오스크와 매우 흡사하게 만들어놓은 키오스크가 배치됐다. 키오스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물 카드까지 배치한 덕분에 키오스크 사용의 마지막 단계까지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운행하고 있는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울자율차'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마포구 상암동에서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에스더블유엠이 자율주행 대중교통 사업인 ‘서울자율차’ 사업을 유료 예약제도로 운영한다. 콜택시처럼 현장에서 탈 차를 예약하는 방식으로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을 하면 누구라도 직접 타볼 수 있다.
기자가 탑승한 상암A02 노선은 2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승객도 탈 수 있도록 해놨다.
자율주행 레벨4 기술이 탑재된 차량이지만 운행 코스에 어린이보호구역, 노인보호구역 등 사람이 반드시 운행해야 하는 곳이 있어 운전자가 탑승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서울자율차가 차량에 탑재된 라이다 센서, V2X 기능을 통해 주변의 사물, 사람, 신호 등을 인식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량 자체에는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해 주변 사물, 사람, 차량을 인지한 뒤 이를 완전히 구별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이에 더해 다른 차량의 운행 방향을 바탕으로 경로를 예측하는 등 고도화된 자율주행 능력을 갖추고 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서울시는 상암 노선 외에도 청와대, 청계천, 여의도 등지에서 자율주행 대중교통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8월부턴 강남구에서 심야 자율주행 택시를 운영하고 10월에는 상암동에서 운전자가 아예 탑승하지 않는 자율주행 승용차 운행 시범사업도 시작하기로 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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