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이 미국 듀폰을 제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재 시장에서 2위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30일 연 2회 발간하는 'AMOLED 재료 보고서'를 통해 OLED 증착재 시장에서 LG화학이 올해부터 2위를 차지하고 순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LG화학 올레드 증착재 글로벌 시장서 2위로 상승 전망"

▲ 디스플레이 시장 연구기관 DSCC는 30일 보고서를 통해 LG화학이 OLED 증착재 시장에서 세계 2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LG화학 및 LG디스플레이 연구원들이 지난해 공동개발한 증착재 p도펀트를 연구하는 모습. < LG디스플레이 >


지난해 시장 순위는 유니버셜디스플레이코퍼레이션(UDC), 듀폰, LG화학 순이었다.

LG화학은 다양한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업체에 RGB 호스트, 전자수송층(ETL), 정공방어층(a-ETL) 등 여러 OLED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OLED는 기판인 유리판 위에 레드(R), 그린(G), 블루(B)등 색을 내는 유기발광층이 도포된 구조이다. 발광층은 소재에 열을 가해 승화시키는 방식인 증착 공정을 통해 형성된다. 

DSCC 측은 “LG화학의 정공방어층(aETL)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최신 소재 구조에서 솔루스첨단소재의 정공방어층을 대체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도 다양한 응용 분야에 쓰이는 새로운 OLED 구조에 LG화학 제품을 사용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국산화에 성공한 소재 ‘p도펀트’는 LG화학의 수익을 크게 늘릴 요인으로 꼽혔다. 그동안 p도펀트는 노발레드가 독점 생산해왔다.

p도펀트는 OLED 발광 효율 향상, 소자 수명 연장, 소비전력 저감 등을 위해 OLED 발광층에 첨가하는 소재다. 현재 모바일 싱글, IT 탠덤 구조에 쓰이고 있는데 향후 화이트OLED(WOLED) TV에 사용될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부터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공급하고 있는 IT용 OLED 패널인 '탠덤 OLED'에 LG화학의 p도판트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SCC 측은 “OLED는 수명 연장과 밝기 향상에 대한 요구에 따라 차세대 청색 소재 등 신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이러한 발전은 OLED 증착재 시장의 가치사슬을 크게 바꿀 수 있으며, 증착재 공급업체 간 신소재 개발 및 시장점유율 경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