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경기둔화 우려가 떠올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원한다는 민주당 주요 인사 발언이 정치 불안으로 해석됐다. 

현지시각으로 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33.06포인트(1.29%) 하락한 4만665.0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하락 마감, 경기둔화 우려와 정치 불안 겹쳐 다우지수 1%대 내려

▲ 현지시각으로 18일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연합뉴스>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68포인트(0.78%) 내린 5544.59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25.71포인트(0.7%) 낮아진 1만7871.22에 장을 끝냈다. 

미국 증시는 기술주 강세를 바탕으로 장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이번 주말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예상하고 있다는 소식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위축했다. 

이날 악시오스는 “민주당 핵심 지도부는 당 지도부의 가중하는 사퇴압박과 친구들의 설득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주말 후보 사퇴를 결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유지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신규실업 청구건수가 24만3천 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은 경기 둔화우려를 높였다. 

경기선행지수도 하락했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는 6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2% 내린 101.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심리 위축, 약한 신규주문,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 등이 계속되며 경기선행지수 둔화로 이어졌다. 

콘퍼런스보드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8월 19~22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원 65%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지명 가능성이 베팅 사이트에서 20%에서 60%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서 이사는 “미국 증시는 관련 보도 이후 반도체와 기술주 등이 하락 전환하며 종목 차별화 장세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애플(-2.05%), 아마존(-2.22%), 알파벳(-1.86%), 마이크로소프트(-0.71%) 등의 주가가 하락했고 마이크론(-1.72%), AMD(-2.30%) 주가도 빠졌다. 

넷플릭스(-0.68%) 주가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고 가입자 수도 큰 폭으로 늘었으나 미국과 캐나다 지역 가입자가 둔화하고 있고 다소 밋밋한 실적목표치를 내놔 주가가 내렸다.

반면 엔비디아(2.63%) 주가는 TSMC(0.39%)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과 목표(가이던스)를 발표한 영향에 상승했다. 브로드컴(2.91%)은 오픈AI와 새로운 AI 칩 개발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올랐고 인텔(1.19%) 주가는 반도체 규제 수혜 종목으로 강세를 보였다.

엑슨모빌(0.99%), 셰브론(0.46%), 코노코필립스(0.46%)등 에너지업종 주가는 트럼프의 원유 시추 확대 공약에 기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JP모건(-3.18%), BOA(-2.21%), 씨티그룹(-4.02%)등 금융주 주가는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빠졌다. 

최근 주가가 올랐던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 지수도 1.85% 하락했다. 

한편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45포인트(10.01%) 상승한 15.93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5월 뒤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경기민감주, 중소형주, 가상자산 등이 약세를 보였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고 바라봤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