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모빌리티쇼에 나올 차량이 확정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르노코리아 등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는 완성차 업체들은 각사가 앞으로 출시할 차량들을 전시하며 관객 몰이에 나선다.
기아는 브랜드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의 전용 위장막 모델을 이번 모터쇼에서 국내 최초 공개한다.
앞서 공개된 타스만 전용 위장막 모델 이미지를 보면 타스만은 매끄럽고 미래적인 최근 기아의 디자인 문법에서 완전히 벗어나, 야성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 기아의 픽업트럭 '타스만'의 위장막 모델. <기아>
넓은 대륙에 오프로드 환경이 많은 호주를 주력 시장으로 겨냥한 점이 타스만의 디자인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타스만 전면부 그릴은 이중 프레임 형태의 디자인이 적용돼 거대하고 거친 인상을 준다.
그릴 중앙에는 수직의 장식가 맹수의 이빨처럼 자리잡았고, 헤드램프는 툭 튀어나온 펜더(차 바퀴 주변을 감싸는 외장 부품) 위 양 끝단에 배치했다.
타스만은 내년부터 한국과 호주, 아중동(아프리카·중동) 지역에 순차 출시된다.
▲ 기아의 특수목적차량 'PV5' 콘셉트카. <기아>
회사는 중형→대형→소형으로 이어지는 PBV 라인업 구축, 완전한 맞춤화(비스포크) 제작 등을 뼈대로 하는 단계별 PBV 로드맵을 세워두고 있다.
기아는 2025년 PV5를 출시를 시작으로 PBV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PV5는 헤일링(호출형 차량 공유) 서비스에 최적화한 모델이다. 높은 전고로 실내공간을 넓혔고, 좌석을 회전시키지 않고도 방향 전환이 가능한 슬라이딩 양방향 플립시트, 휠체어의 원활한 승하차를 위한 리프트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 기아의 특수목적차량 'PV7' 콘셉트카. <기아>
PV5 샤시캡은 PV5의 유연성과 범용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운전석을 제외한 후면 변동부(모듈)를 교체할 수 있는 '이지스왑' 기술을 보여주는 콘셉트카다.
PV7은 가장 긴 주행거리를 제공해 장거리 물류 운송에 적합한 대형 모델이다.
PV1은 단거리 물류 운송을 위한 소형 모델로 회전 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는 드라이빙 모듈이 장착됐다.
직각 운행, 사선 주행, 제자리 회전, 피봇 턴 등이 가능해 좁은 공간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이번 모터쇼에선 PBV 모델의 움직임이 시연된다.
7월 출시를 앞둔 소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EV3'도 대중에 최초 공개된다.
▲ 기아 소형 전기차 'EV3'. <비즈니스포스트>
1회충전 주행거리가 501km로 니로 EV보다 100km 가량 크게 늘었지만 가격은 1천만 원 가까이 싸다.
이밖에도 부산모빌리티쇼 기아 부스에선 전기차 EV6, EV9과 국내 판매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쏘렌토·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도 직접 볼 수 있다.
현대차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브랜드 첫 경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 실차를 최초 공개한다.
▲ 캐스퍼 일렉트릭 티저 이미지. <현대차>
이에 따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동급인 기아 레이 EV(205km)보다 110km나 늘어난 315km에 달한다.
이번 모터쇼에선 캐스퍼 일렉트릭의 디자인을 직접 볼 수 있을뿐 아니라 직접 타보고 주행감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모터쇼 행사장 실내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4대를 활용한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대차는 앞서 올해 1월 미국 'CES 2024'에서 선보였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차세대 기체 'S-A2' 실물 모형도 전시한다.
▲ 슈퍼널이 올해 1월 'CES 2024'에서 최초 공개한 차세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기체 SA-2 모습. <현대차>
8개의 로터(Rotor)가 장착된 주 날개와 현대차 AAM 독립법인인 슈퍼널 로고를 본뜬 V자 꼬리 날개, 승객 탑승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밖에 현대차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코나 EV,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아이오닉5 N, 전기 상용화 플랫폼 ST1 등 전기차 제품군을 전시하고, 대규모 외부 시승센터도 운영한다.
제네시스는 연내 출시 예정인 G80 전동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국내 최초 공개한다.
▲ 제네시스의 'G80 전동화 모델 페이스리프트'.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첫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네오룬'은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이 콘셉트카의 실차는 내년 말부터 현재 건설중인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양산된다. 대표적으로 롤스로이스 차량에 적용된 B필러리스 코치도어는 전통적 차량 구조와 비교해 한층 개방적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아직 공개된 정보가 없는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도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다.
르노코리아는 부산모빌리티쇼에 올해부터 국내 출시하는 신차들을 선보이며 내수 판매 반등을 노린다.
2020년 소형 SUV XM3 출시 뒤 4년 동안의 신차 공백 속에서 2020년 10만 대에 육박했던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2만2천여 대까지 떨어졌다.
르노코리아는 올해부터 국내 출시하는 신차 2종과 프랑스 르노가 올 9월 글로벌 출시를 예고한 전기차 '르노5 E-테크' 차량의 모형을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올 하반기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국내 출시하는 중형 SUV 하이브리드 신차 '오로라1'(프로젝트 명)이다.
▲ 중국 지리자동차의 중형 SUV '싱유에 L'. <지리자동차 글로벌 홈페이지>
오로라1에는 르노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볼보의 준중형과 중형 차량에 쓰였던 CMA 플랫폼이 적용된다.
르노코리아는 2022년부터 프랑스 르노그룹, 중국 지리그룹과 함께 중형 오로라1을 개발해왔다. 일반적으로 신차 개발 프로젝트에 4~5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시간이 충분치 않았던 셈이다.
이에 오로라1이 싱유에 L과 얼마나 차별화한 디자인을 입고 나올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내년 국내 출시하는 프랑스 르노의 준중형 전기 SUV '세닉 E-테크 일렉트릭'도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차는 지난 2월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 최고상인 '2024 올해의 차'를 수상한 차량으로 유럽(WLTP)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625km를 갈 수 있다.
▲ 프랑스 르노그룹이 올해 9월 출시를 예고한 전기차 '르노5 E-테크'. <르노그룹>
유럽(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km를 확보했다. 이번 모터쇼에는 레진(합성수지) 모형 차가 전시된다.
최근 르노코리아가 국내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으로 판매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바꿔 르노 본사 차량을 수입·판매하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르노 5 E-테크의 국내 출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르노 5 E-테크 국내 출시에 대해 논의된 게 없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