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션하이테크 모로코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설, 유럽시장 공략 목적

▲ 고션하이테크가 아프리카 모로코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해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고션하이테크 배터리 공장 내부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배터리 전문업체 고션하이테크가 아프리카 모로코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이 목적으로 분석된다.

7일 로이터에 따르면 모로코 정부는 고션하이테크가 현지에 13억 달러(약 1조8천억 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초기 투자가 이뤄진 뒤에는 배터리 생산 규모를 100기가와트시(GWh)까지 늘리기 위해 모두 65억 달러(약 8조9천억 원)에 이르는 투자가 예정되어 있다.

로이터는 모로코가 유럽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다수의 유럽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어 고션하이테크와 같은 중국 기업들에 유리한 투자처로 꼽힌다고 전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북서부 끝에 위치한 국가로 스페인과 인접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와 르노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자동차 생산공장도 운영되고 있다.

고션하이테크는 CATL과 BYD 등 중국 상위 배터리 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및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 집중하는 사업 구조로 차별화 경쟁력을 갖췄다.

중국 자동차배터리혁신연합 조사에 따르면 1월 기준 고션하이테크의 중국시장 내 점유율은 4.83%로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일리노이에 20억 달러(약 2조7천억 원)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하는 등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이터는 모로코가 미국과도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있다며 고션하이테크의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미국 시장에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했다.

고션하이테크는 폭스바겐이 2021년에 약 30%의 지분을 취득한 뒤 본격적으로 유럽과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 독일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가 폭스바겐의 전기차에 탑재되는 등 안정적인 고객사 기반도 구축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