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시세가 전고점의 95%까지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서초·용산 지역은 종전 최고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은 12억9921만 원으로, 2021년 전고점 13억7147억 원의 95% 수준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값 전고점 대비 95% 회복, 강남·서초·용산은 종전 최고가 근접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시세가 전고점의 95%까지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지역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R114는 서울 시내 116만 세대를 표본으로 세대당 평균가격(호가와 시세, 지역별 평균 등 반영)을 조사했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서초·용산은 전고점과 다름없는 99%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구 아파트 평균 가격은 25억8135만 원으로, 2021년 26억949만 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용산구는 18억6643만 원으로, 2022년 18억8432만 원의 99% 수준으로 조사됐다. 서초구는 27억7147만 원으로, 2022년 28억3111만 원의 98%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송파구는 18억6473만 원으로 전고점인 2021년 20억225만 원의 93% 수준이다. 종로구는 9억135만 원으로, 2022년 9억1546만 원과 비교해 1400만 원 차이를 보였다. 

영등포구(12억9506만 원)과 양천구(13억6276만 원)도 각각 전고점의 97%까지 아파트 가격이 회복됐다. 

다만 중구(89%), 강동구(88%), 노원구(87%), 강북구(87%), 관악구(86%), 도봉구(85%) 등은 상대적으로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적 고가 아파트의 가격 회복이 뚜렷한 셈이다. 

실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1·2차 아파트 전용면적 196㎡은 지난 4월 역대 최고 가격인 89억 원에 거래됐다. 또 서초구 반포 자이 전용면적 132㎡도 지난 4월 최고 가격인 49억2천만 원에, 서울 용산구 LG한강자이 전용 133㎡도 최고가격을 경신한 33억 원에 계약됐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 고가 지역이 먼저 상승하는 점을 고려하면, 아파트값 오름세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체적 추세를 보면 고가 지역이 먼저 치고 나가고, 남은 지역이 갭매우기로 따라간다”며 “지금 가격 회복이 더딘 노원구, 강북구, 도봉구 등의 지역도 결국 키 맞추기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