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고리1호기로 국내 첫 원전 해체 착수, 황주호 "해체 시장 가능성 무한"

▲ 한수원이 7일 고리1호기 해체 제염 착수 기념식을 열고 있다. <고리원전>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수력원자력이 국내 첫 원전 해체 작업을 본격화했다.

한수원은 7일 부산 기장군 고리1호기 앞 야외 특설무대에서 ‘고리1호기 해체 제염 착수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황주호 한수원 사장을 비롯해 이광훈 고리본부장, 정동만 국민의힘 국회의원(기장군), 김진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국장, 이준승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황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원전 해체는 원전 산업의 전주기 과정의 완성이고 원전 해체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의 무대”라며 “고리1호기 해체 경험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면 글로벌 해체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와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염은 원전 내 방사성 물질을 화학약품으로 제거하는 작업을 뜻한다. 해제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다.

한수원은 우선 원자로 냉각재, 배관 등 원전 내부 설비인 ‘계통’에 침적된 방사성 물질을 과망간산, 옥살산 등 화학약품으로 제거하기로 했다.

계통제염을 마쳐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해체 승인이 나온다.

계통제염은 행정적으로는 해체 승인 전에 실시되는 사전 절차지만 기술적으로는 원전해체의 첫 단계인 셈이다.

한수원은 9월까지 계통제염 작업을 마치고 방사성 물질을 기존의 30분의 1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체 승인은 내년 상반기까지 받는 것이 목표다.

고리1호기는 1978년 4월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다.

한수원은 2017년 6월18일 고리1호기를 영구 정지한 뒤 해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5월에는 최종해체계획서를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했고 현재 해체 승인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