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자동차노조 현대로템 겨냥, 미국서 계약 체결 앞두고 '아동노동 근절' 요구

▲ 전미자동차노조의 숀 페인 위원장(오른쪽)이 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최대 자동차산업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현대차그룹에 과거 아동 노동 문제를 짚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와 1조 원에 달하는 전동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하면 재발 방지 조치를 시행하라는 요구도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24일(현지시각) 미국 지역매체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현대가 아동노동으로 이익을 얻은 역사를 고려해 이를 방지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라”는 내용의 전미자동차노조 요구 사항을 보도했다.

전미자동차노조가 언급한 ‘역사’라는 단어는 2022년 보도와 관련된 내용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의 2022년 12월16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공급업체 가운데 4곳이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위치한 자동차 생산 공장에서 수년 동안 13세~15세 연령대의 아동 노동자를 고용했었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관련 인력 파견업체와 계약을 끊고 노동자의 신분증 확인 절차를 강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자동차노조의 요구에는 아동노동 방지 외에도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여성 및 유색인종 노동자를 채용하는 프로그램을 보장하라는 내용이 함께 담겼다. 

해당 요구는 현대차의 계열사인 현대로템과 관련한 계약이 최종적으로 체결되기 직전에 전해졌다.  

한국시각으로 26일 새벽에 열리는 로스엔젤레스 도시철도 이사회에서 전동차를 공급할 업체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이 입찰한 건이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계약이 182량의 중전철을 시 당국에 공급하는 내용이며 규모는 7억3천만 달러(약 9746억3400만 원)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직 최종 선정이 된 것이 아니므로 입장을 밝힐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