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캐피탈이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다져온 안정적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이사 후보자가 쌓아온 기업·투자금융 역량을 고도화시키며 지주·은행과 시너지를 효과적으로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캐피탈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속도, 빈중일 기업·투자금융 역량 주목

▲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이사 후보자가 기업·투자금융 역량을 발휘해 KB캐피탈의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업에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 KB금융그룹 >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빈중일 KB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은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최종 심사와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부터 KB캐피탈 대표이사로 임기를 시작한다.

빈 후보자는 1968년생으로 KB국민은행에서 구조화금융2부장, CIB(기업금융과 투자금융)·글로벌심사부 수석심사역, CIB·글로벌심사부장, 구조화금융3부장을 지낸 뒤 2023년 초부터 구조화금융본부장을 맡았다.

빈 후보자가 기업·투자금융 분야에서 오랜 시간 경력을 쌓은 기업금융 전문가라는 점에서 KB캐피탈이 앞으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강화를 통한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몇 년 전부터 캐피털사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캐피털사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꼽혔던 자동차금융 분야 수익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캐피털사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들이 자동차금융 사업에 진입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캐피털사들이 눈길을 돌린 부문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이다. 해당 부문 강화를 통해 자동차금융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음은 물론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자산건전성과 수익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KB캐피탈도 기업금융 자산을 늘리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업에 나서왔지만 자동차금융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 9월 기준 KB캐피탈의 자동차금융 비중은 58.7%다. 같은 기간 영업자산의 규모가 비슷한 하나캐피탈의 자동차금융 비중은 37.4%다.

KB캐피탈의 자동차금융과 소비자금융의 비중을 합하면 75.7%에 이른다. 기업금융 비중은 20.2%, 투자금융은 4.1%다.
 
KB캐피탈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속도, 빈중일 기업·투자금융 역량 주목

▲ KB캐피탈은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를 앞세워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안정적 영업기반을 마련해왔다. < KB캐피탈 유튜브 갈무리 >


이는 KB캐피탈이 중고차금융 플랫폼 ‘KB차차차’를 필두로 중고차금융 분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고차금융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영업기반을 다져왔다는 것이다.

다만 KB차차차가 국내 최대 규모 중고차 플랫폼으로 자리하면서 자동차금융 부문이 안정적 궤도에 안착한 만큼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하는 시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빈 후보자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확대를 이끌어 내며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과를 낼 것으로 바라보는 배경에는 그가 KB국민은행 CIB사업부를 거친 만큼 지주·은행과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점도 있다.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빈 후보자에 대해 “CIB, 글로벌심사 등 그룹 내 핵심 비즈(Biz) 부문에 대한 업무 전문성을 갖췄다”며 “그룹 CIB부문과 협업 및 기업금융·투자금융의 내실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검증된 실행력을 인정 받았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