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수’ 2주 연속 1위 400만 눈앞, ‘D.P.2’ 악귀 잡고 OTT 정상 등극

▲ 영화 ‘밀수’가 관객 133만 명을 모으며 주간 관객 수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393만 명이다. 손익분기점인 관객 수 400만 명 돌파를 눈 앞에 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는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SBS ‘악귀’를 밀어내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1위에 올랐다. 밀수(왼쪽)와 D.P. 시즌2 포스터.

[비즈니스포스트] “밀수 있어!”

영화 ‘밀수’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밀고 있는 유행어라고 한다. 밀수에서 조춘자역을 맡은 배우 김혜수씨가 영화 ‘타짜’에서 한 유명한 대사 “쏠 수 있어!”에서 따왔다.

영화 밀수가 다른 텐트폴 한국영화들을 제치고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가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SBS ‘악귀’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한 주(8월4일~8월10일) 동안 영화 밀수는 관객 133만 명을 모으며 주간 관객 수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393만 명이다. 손익분기점인 관객 수 400만 명 돌파를 눈 앞에 뒀다.

7월26일 개봉한 밀수는 1970년대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김혜수씨가 해녀 조춘자역, 염정아씨가 해녀 엄진숙역, 조인성씨가 밀수왕 권필삼역을 맡았다.

밀수는 10일 제76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나기도 했다.

주간 관객 수 2위는 또 다른 텐트폴 한국영화 ‘비공식작전’이 차지했다.

2일 개봉한 비공식작전은 주간 관객 수 60만 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86만 명을 기록했다.

비공식작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1’과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 작품이다.

비공식작전은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외교관이 납치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던 사람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1986년 레바논에서 발생한 한국 외교관 납치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배우 하정우씨가 외교관 민준역, 주지훈씨가 택시기사 판수역을 맡았다.

비공식작전 손익분기점은 관객 수 500만 명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관객 수 410만 명을 더 모아야 손익분기점 돌파가 가능하다는 얘긴데 현재 관객 수 추이를 봤을 때 손익분기점 돌파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주간 관객 수 3위는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이 차지했다. 개봉한지 벌써 2달이 지났음에도 3위에 오르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6월14일 개봉한 엘리멘탈은 지난 한 주 동안 관객 43만 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645만 명을 기록했다. 현재 분위기라면 누적 관객 수 700만 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이다. 국내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누적 관객 순위에서 엘리멘탈 앞에는 이제 단 2편의 영화만 남았다. ‘겨울왕국2’와 ‘겨울왕국’이다.

겨울왕국2와 겨울왕국은 각각 누적 관객 수 1375만 명, 1031만 명을 기록하며 ‘1천만 영화’에 올라있다.

엘리멘탈은 글로벌 흥행과 비교해 유독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엘리멘탈이 담고 있는 정서가 우리나라 관객들과 잘 맞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가장 늦게 개봉한 텐트폴 한국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4위로 첫 시작을 알렸다.

9일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틀 만에 관객 41만 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42만 명을 기록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 가운데 2부인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한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이병헌씨가 황궁아파트 임시주민대표 영탁역, 박서준씨가 영탁의 조력자 민성역, 박보영씨가 민성의 아내 명화역을 맡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이어 영화 ‘더 문’이 5위를 차지했다.

2일 개봉한 더 문은 주간 관객 수 26만 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43만 명을 기록했다.

더 문은 ‘쌍천만 영화’인 ‘신과 함께’ 시리즈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5년 만에 내놓는 작품이다. 한국영화 최초로 달 탐사를 소재로 한다.

배우 설경구씨가 항공우주센터 센터장 김재국역, 도경수씨가 우주대원 황선우역, 김희애씨가 나사우주정거장 총괄 디렉터 문영역을 맡았다.

더 문은 흥행에 비상이 켜졌다. 더 문에는 제작비 280억 원 정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익분기점만 관객 수 600만 명 이상이다.

하지만 관객 수 추이를 봤을 때 관객 수 200만 명 돌파도 쉽지 않아 보인다.

기대를 모았던 텐트폴 한국영화들의 경쟁이 생각보다 싱겁게 끝나는 분위기다.

밀수만이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더 문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11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실시간 예매율에서 29.4%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있다. 기대작 ‘오펜하이머’의 실시간 예매율 31.8%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밀수는 9.9%, 비공식작전은 3.4%, 더 문은 3.1%의 실시간 예매율을 각각 기록 중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시사회를 통한 평가와 초반 입소문이 좋은 만큼 밀수와 함께 흥행에 성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OTT 순위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가 악귀를 물리쳤다.

11일 콘텐츠시청분석서비스 키노라이츠의 주간(7월27일~8월2일) 통합 콘텐츠 랭킹차트를 보면 D.P. 시즌2가 1위에 올랐다.

드라마 D.P.는 탈영병을 추적해 체포하는 육군 군사경찰인 군탈체포조 D.P.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한다.

배우 정해인씨가 일병 안준호역, 구교환씨가 병장 한호열역, 김성균씨가 중사 박범구역, 손석구씨가 대위 임지섭역을 맡았다.

D.P. 시즌2는 넷플릭스 공식 순위인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서 7월24일부터 8월6일까지 2주 동안 TV 비영어부문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정해인씨는 시즌3도 제작됐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지만 시즌3에 대한 넷플릭스의 공식입장은 아직 없다.
 
영화 ‘밀수’ 2주 연속 1위 400만 눈앞, ‘D.P.2’ 악귀 잡고 OTT 정상 등극

▲ 김태리씨는 SBS ‘악귀’를 통해 다시 한 번 연기력을 인정받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김태리씨가 극을 이끌어온 탓에 미리 연기대상 수상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악귀 스틸컷.


2위는 SBS ‘악귀’가 차지했다.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악귀는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가 기록한 5주 연속 1위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6월23일 첫 방송된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드라마다. 7월29일 마지막화가 방영됐다.

배우 김태리씨가 공무원 준비생 구산영역, 오정세씨가 민속학과 교수 염해상역, 홍경씨가 형사 이홍새역을 맡았다.

김태리씨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연기력을 인정받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김태리씨가 극을 이끌어온 탓에 미리 연기대상 수상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악귀는 7월29일 종영됐다.

악귀 후속으로는 SBS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가 방영 중이다.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지난해 11월 방영된 ‘소방서 옆 경찰서’의 시즌2다.

SBS는 올해 모범택시, 낭만닥터 김사부 등 시즌제 드라마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후속 시즌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이전 시즌이 인기를 얻었다는 증거다.

소방서 옆 경찰서는 마지막화에서 시청률 10.3% 기록했다.

시즌2인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가 악귀의 인기를 이어 OTT 순위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윤인선 기자